‘신앙의 땅’에 뿌리 내리고 헌신하는 삶이 성공한 인생

국민일보

‘신앙의 땅’에 뿌리 내리고 헌신하는 삶이 성공한 인생

김중식 목사의 세상을 이기는 건강한 교회 <8>

입력 2020-04-0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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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켄싱턴리조트에서 지난 1월 열린 포항중앙침례교회 전 교인 수련회에서 예수님을 영접한 한 남성이 김중식 목사(왼쪽)를 껴안은 채 울고 있다.

교회가 약해지는 이유는 신자가 교회를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심지어 필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신자가 많은 교회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교회가 건강해지려면 먼저 한 몸을 이루는 공동체성을 회복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약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신자들이 신앙의 땅인 공동체에 뿌리를 내리지 않는 데 있다. 부모 세대가 신앙의 땅인 교회에 뿌리내리는 것을 중요치 않게 생각하다 보니 자녀들이 신앙의 땅을 떠나는 것을 쉽게 허용한다.

별생각 없이 그렇게 했는데 교회 안의 다음세대가 다른 세대가 되기 시작했고 이제는 다음세대가 다른 세대가 되는 것이 전반적 현상이 되고 말았다. 이제는 신앙인의 자녀까지 교회를 떠나므로 신앙이 전수되지 않고 교회 안에 젊은이가 사라진다.

흥미로운 사실은 신앙을 다음세대로 고스란히 전수하는 종교가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슬람교와 유대교다. 이 두 종교의 공통점은 3대가 같이 살고 신앙의 땅을 지킨다는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 안에는 현대 사회의 특징인 익명성과 이동성이 고스란히 밀고 들어왔다. 그래서 서로를 알려고 하지 않는 익명성과 쉽게 옮기는 이동성이 자연스러워졌다. 이 현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한국교회는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므로 다시 자신의 신앙의 땅을 지키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성도들이 자신의 땅을 찾고 그 땅에 뿌리를 내리고 그 땅을 지키기 시작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한국교회는 다시 살아날 수 있고 교회 안에 젊은이들이 다시 생겨날 것이다.

신앙을 잃어버리는 가장 큰 이유가 뭘까. 땅을 떠나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할 때 많은 청년이 자신의 신앙의 땅을 떠난다. 실제로 이때 80~90%의 청년들이 교회와 신앙을 떠난다. 오랜 시간이 흘러 돌아오는 사람도 있지만, 대개는 돌아오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모든 성도가 자신의 신앙의 땅을 지키는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먼저 자신의 땅을 찾게 해야 한다. 특별한 예도 있지만, 대개는 하나님이 자신을 부르신 곳이 자신의 땅일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이 땅을 찾았다면 자신의 평생뿐 아니라 2~3세대까지 계속 그 신앙의 땅을 지키고 그 땅을 통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 즉 그 땅을 구원하는 일을 해야 한다.

어떤 이유로도 신앙의 땅을 바꿀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목사나 선교사로 부르심을 받은 경우나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언제라도 땅을 옮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교회는 제대로 세워질 수 없다.

오늘날 교회 안에 훈계와 징계가 사라진 가장 큰 이유도 사람들이 땅을 지킬 마음이 없어 훈계하고 징계하면 교회를 떠나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교회 안에서 권징이 사라졌다. 잘못해도 말을 할 수 없다. 교회가 엉망이 되는 것이다.

땅을 옮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그네이기 때문에 교회를 세우는 데 자신의 인생을 드리지 않는다. 교인 수가 많아도 땅에 뿌리를 내린 사람이 적으면 교회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포항중앙침례교회는 3대가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가정이 많고 4대가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가정도 있다. 이렇게 교회공동체에 신앙의 뿌리를 내리고 살다 보면 자연스레 신앙이 전수된다. 떠날 생각을 하지 않다 보니 만질 수가 있어서 신앙과 인격이 다듬어진다. 그래서 치유와 회복의 역사가 많이 일어난다.

10여년 전 교회를 옮길 때 대부분 성도가 자녀 세대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던졌다. 얼마 전 3세대를 위해 부지를 매입했는데 이번에는 20~30대인 2세대가 1세대 이상으로 물질 드리는 일에 헌신했다. 이렇게 공동체에 뿌리내린 성도들이 다음세대를 위해 결코 가볍지 않은 짐을 기쁜 마음으로 지고 있다.

작은 도시 포항, 직업군도 많지 않지만 자신이 뿌리내린 교회를 세우기 위해 많은 이들이 희생을 감수한다. 교회를 지키고 세우기 위해 직장을 바꾼 사람들도 많고 희생과 대가를 지불하며 많은 것을 포기하고 있다.

이유는 이것이 옳다고 믿기 때문이다.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사모하면서 하나님의 꿈인 교회에 속해, 하나님의 꿈을 이루는 일에 인생을 드리는 것은 결코 낭비가 아니기 때문이다.

서울이나 런던, 뉴욕에 가서 살면 성공한 인생인가. 아니면 그곳이 어디든 하나님이 나를 부르신 그 신앙의 땅에 뿌리를 내리고 교회로 부르신 하나님의 뜻에 헌신하는 인생이 성공한 인생인가. 나는 후자라고 생각한다.

짧은 인생,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드리는 것이 가장 값진 인생이다. 땅에 뿌리를 내리면 신앙의 뿌리가 생겨 신앙이 다음세대로 전수된다. 그렇게 뿌리를 내린 사람이 많아지면 교회는 건강해지고 강해질 것이다.

김중식 목사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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