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장요나 (23) 미얀마 복음화를 위해 베트남에서 추방하신 주님

국민일보

[역경의 열매] 장요나 (23) 미얀마 복음화를 위해 베트남에서 추방하신 주님

날 항상 못마땅하게 여기던 베트남 종교성, 조사받느라 기한 지난 비자 문제 삼아 추방

입력 2020-04-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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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요나 선교사가 2015년 5월 6일 미얀마 양곤다일교회의 착공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2014년 8월 5일 한국에 들어가기 위해 공항에서 탑승권을 끊고 심사대를 지나려고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나를 붙들고 늘어지면서 시간을 끌었다. 짐은 이미 부친 상태라 마음이 급해 빨리 처리해달라고 했지만, 통과시켜 주지 않았다.

그때 갑자기 경찰 6명이 나타나 여권과 비행기 탑승표를 압수했고 공항 안에 있는 경찰서로 데려갔다. 내 여권과 항공권으로 뭔가 조회하는 것 같은데 내게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는 게 이상했다.

한 시간 후 비행기 탑승 구역으로 데려가더니 여권과 소지품을 모두 돌려주면서 가라고 했다. 뭔가 이상했다. 갑자기 왜 태도를 바꾼 건지 의심스러웠다. 현행범도 아닌데 외국인인 나를 왜 공항에서 잡았는지 그 이유를 알려주지 않으면 한국에 가지 않겠다고 했다. 그때야 경찰이 “당신 5년 추방이야”라고 말했다.

뒤통수를 망치로 얻어맞은 것 같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2013년 베트남 달랏트 소수부족교회에서 설교했다가 조사받은 게 문제가 됐다. 그때 내 NGO 비자 기간이 유예됐다가 끝나는 날이 그날이었다. 그 틈을 이용해 종교성에서 추방한 것이다.

기가 막혔다. 검사대를 통과하는데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센터에 전화로 상황을 설명하니 다들 울며불며 난리가 났다.

‘이제 어떻게 합니까, 주님. 베트남의 수많은 영혼이 지옥으로 가고 있는데 베트남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어떻게 한단 말입니까.’ 그 순간 큰소리로 “요나야”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때 또 한 번 뇌성 같은 큰 소리가 내 귀청을 찢었다.

‘너에게 비라카미를 맡겼는데 미얀마는 어떻게 할래.’ 주님의 음성이었다. 비라카미 선교를 시작한 지 24년이 됐지만, 미얀마 선교는 열매가 없었다. 지리적으로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는 붙어 있어 한 묶음으로 다녔지만, 미얀마는 태국을 건너 접경 지역이라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하나님이 미얀마 복음화를 위해 나를 베트남에서 추방하신 것임을 깨달았다.

나는 당장 미얀마로 가는 표를 구해 선교지로 떠났다. 미얀마 사역은 유난히 어려움이 많았다. 나를 직접 겨냥한 사탄의 공격이 얼마나 심했던지 자주 다치고 사고도 많이 당했다.

미얀마 사역을 하다 6개월 정도 됐을 때 베트남 빠콤의 신임장관인 판안썬 장관으로부터 한국에서 만나자는 연락을 받고 급히 귀국했다. 서울 인근에 있는 교회에서 설교하고 밤 10시 30분쯤 일산에 있는 선교센터에 도착했다.

잠깐 눈을 붙인다고 누웠다가 잠에 곯아떨어졌다. 자다 보니 누군가 내 목을 조르는 것 같았다. 이상해서 눈을 떠보니 방안은 캄캄했고 매캐한 공기가 눈과 코를 찔러댔다.

분명히 불을 켠 채 잠들었는데 방안에 불빛이 하나도 없었다. 너무 이상해 창문으로 가서 커튼을 열고 봤더니 소방차 수십 대가 내가 있는 오피스텔을 향해 물을 뿜고 있었다.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2014년 11월 30일 주일 밤 자정이었다.

정리=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