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성 목사의 예수 동행] 보이지 않기에 더욱 주님을 바라보자

국민일보

[유기성 목사의 예수 동행] 보이지 않기에 더욱 주님을 바라보자

입력 2020-04-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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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목사 한 분이 생방송 예배 설교 중에 6살 딸 이야기를 했습니다. 주일에 유치국에서 만든 영상으로 예배를 드리는데, 아내가 보니 찬양 시간에 아이가 딴짓을 하더랍니다. 그래서 그 모습을 휴대전화로 찍었는데 이를 본 아이가 갑자기 손을 올리며 찬양을 하더랍니다. 그 얘기를 하면서 목사님은 “집에서 생방송으로 예배드리는 여러분의 모습을 누군가 카메라로 찍어 실시간으로 송출한다면 어떠실까요.” “자, 빨리 일어나 자세를 바로 해보세요!” 해서 웃었습니다.

지금 우리의 심각한 문제는 거짓 경건입니다. 성경은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니”(딤후 3:5)라고 했는데 이것이 지금 한국교회의 숨통을 틀어막고 있습니다. 중국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에서 마음 아픈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그렇게 기도를 많이 하는데 왜 위기가 왔습니까.”

오늘 한국교회의 문제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교인 수가 줄어드는 것도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 안에 계신 것을 스스로 아는(고후 13:5) 교인을 찾아보기 어려워진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은밀히 행하는 것들은 말하기도 부끄러운 것들”(엡 5:12)이라 책망하십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존재한다는 것은 압니다. 분명히 존재해 빠른 전염이 일어나는데 눈에 보이지 않으니 두려운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마스크를 쓰고 손을 씻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며 사는 것입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보다 더 크고 중요한 존재가 있습니다. 보이지 않으나 분명 역사하고 있습니다. 우리 안에 계시는 주님입니다. 또 마귀일 것입니다. 우리가 이를 분명히 깨닫지 못하면 바이러스로 인한 어려움과는 비교할 수 없는 환난을 겪게 됩니다.

목회를 시작했을 때 제 꿈은 교회를 성장시켜 ‘훌륭한 목사’ ‘멋진 설교’라는 말을 듣는 것이었습니다. 예배당을 크게 짓고 교인들이 많이 모이고 헌금도 많이 모여 선교사와 어려운 교회, 가난한 이들을 돕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더 크게’ ‘더 많이’ 하다가 내면이 공허해졌습니다. 어느 순간 제가 심각해졌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주님을 바라보지 못하고 주님의 음성을 듣지 못한 채 주의 일을 했던 것입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주님을 보이는 분처럼 보며 사는 훈련입니다.

주님은 저에게 영적 훈련의 목표를 주셨는데 모세처럼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는 것 같이’(히 11:27) 사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게 ‘예수 동행 운동’입니다. 지금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 ‘24시간 예수님을 바라보자’는 목표로 매일 일기 쓰는 훈련이 왜 그렇게 중요했는가를 새삼 깨닫습니다.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백성을 이끌어 내라.”(사 43:8) 주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는데도 보지 못하고 주님이 계속 말씀하시는데도 듣지 못합니다. 이제 보고 들어야겠습니다.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 우리의 영적 실상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우리 안에 거하시며 언제나 동행하시는 주님을 잊고 사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 음란의 죄가 심각합니다. 사람들의 성적 욕망이 강하거나 음란물이 가까이 있어 그런 게 아닙니다. 우리 안에 계시는 주님을 바라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이미 우리 안에 거하십니다. 주님을 바라보는 눈이 열려야 합니다. 주님을 바라보지도, 그의 음성을 듣지도 못한다면 지금 갑자기 눈이 보이지 않게 된 사람의 심정으로 영적 눈을 뜨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유기성 선한목자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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