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치고빠지기… 개미, 이번엔 승리?

국민일보

과감한 치고빠지기… 개미, 이번엔 승리?

쌀 때 사서 오를 때 팔아 차익 실현… 어제 8450억 매도, 올들어 최대

입력 2020-04-07 04:06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코스피지수 종가를 보여주는 스크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66.44포인트 급등한 1791.88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개인투자자들이 코로나19 여파로 변동성이 커진 주식시장에서 과감한 치고 빠지기를 보여주고 있다. 외국인 및 기관의 움직임에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주가 하락장에서 공격적으로 사고, 적절한 시기에 화끈하게 팔면서 ‘개미의 승리’를 꿈꾸는 모습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시장에서 올 들어 가장 많은 8450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코스피에서 총 11조원을 쓸어 담은 개인들이 9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선 것이다. 외국인은 197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6.44포인트(3.85%) 급등한 1791.88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달 12일(1834.33), 상승률 기준으론 지난달 25일(5.88%) 이후 최고치다. 한국거래소는 “기관이 코스피에서 1조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개인들은 지난달 24일 코스피가 8.6% 급등하며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일시 중단)가 발동됐을 때도 14거래일 만에 ‘팔자’에 돌입했다. 당시 개인은 코스피에서 4613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날도 급등장에 맞춰 순매도로 돌아선 것이다.


이날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역시 삼성전자(약 3358억원)였다. SK하이닉스(866억원) 셀트리온(749억원) 삼성전기(317억원) LG생활건강(228억원) 등 다른 우량주들이 뒤를 이었다. 개인들은 3월 한 달간 삼성전자 주식을 4조9587억원가량 쓸어 담은 바 있다.

상승장에서 개인들의 적기 매도가 잇따르자 일각에서는 ‘이번에는 개미들이 이기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 주식투자 전문 커뮤니티에서는 “오랜만에 개미가 주식시장을 리드하는 걸 보는 것 같다” “두고 봐야겠지만 오늘만큼은 개미가 승리한 것 같다”는 반응들이 오갔다.

동시에 개인들의 ‘주식 열풍’이 잦아들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43조7300억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2조8400억원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여전히 투자자 예탁금이 4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고,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꾸준히 늘고(3일 기준 3084만개) 있다.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것이 아닌 차익실현에 무게가 실리는 행보다. 증권가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시장 방향성이 완전히 정해지지 않은 만큼 아직 개미가 승리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조민아 양민철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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