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까지 좀먹는 이단의 세뇌 교육

국민일보

아이들까지 좀먹는 이단의 세뇌 교육

교주 신격화·교단 홍보… 체제 유지에 동원

입력 2020-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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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행사장에서 어린이들이 신천지 교리 전파에 힘쓰겠다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우리 꼬맹이들도 뭔가 해야겠다는 각오로 유치원 가방 메고 전도길에 나섰다. 걱정 말아요. 제사장이 코앞인데 우리도 추수하러 나가요.”

예닐곱 살 정도로 보이는 아이들이 오색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이런 노래를 합창했다. 마지막엔 이만희 교주를 지칭하며 “총회장님 사랑합니다”라고 외쳤다.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미취학 어린이 신도들의 합창 모습이다.

이단·사이비종교 단체들은 이처럼 미성년자들을 대상으로 교리를 세뇌해 교단 홍보에 활용하는 등 체제 유지를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신앙촌’을 운영하는 천부교는 성경을 모방해 창시자 박태선의 어록을 모아 만든 ‘하나님말씀’을 통해 2세 교육을 한다. 홈페이지에는 ‘천부교 소개’와 함께 ‘주니어천부교’ 코너를 아예 메인에 배치해 미취학 어린이를 위해 만화로 정리한 교리를 제공한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에서는 현재 ‘성화 어린이, 성화 학생 교육콘텐츠 공모전’이란 이름으로 공과 및 설교안 등 미성년 신도들을 위한 교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정통교회가 다음세대를 위한 콘텐츠 개발에 관심을 두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단·사이비도 자신들의 체제 유지를 위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교리 전파에 힘쓰고 있다.

2015년 경기도 안산에선 신천지가 봉사활동을 한다는 명분으로 초등학생들까지 교리 전파 및 홍보 활동에 참여시켜 논란이 일었다. 신천지가 한때 홍보 수단으로 추진했던 ‘벽화 그리기’ 행사를 봉사활동으로 위장해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을 모집한 것이다. 이를 뒤늦게 안 학부모들은 학교와 교육 당국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지난 3월에는 광주의 어린이집과 유치원 3곳 중 1곳에 신천지 신도가 교사로 근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단·사이비의 미성년 대상 교리 전파가 내부에 그치지 않고 교묘하게 외부로 확장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정윤석 한국교회이단정보리소스센터장은 “이단·사이비도 2세 교육을 중요시하지만,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국가를 이롭게 하고 시민들에게 유익을 끼쳐야 한다는 사명은 가르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탁지원 현대종교 소장도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게 종교의 소명인데 교주를 신격화하고 자기 교리를 따라야만 구원받는다는 식의 선민의식을 심는 것은 반사회적이고 반윤리적인 교육일 뿐”이라며 “이들이 잘못된 교리에 빠지지 않고 올바른 말씀으로 회복되고 치유될 수 있도록 한국교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