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교회는 깨어나고 언론은 중립성 보여야

국민일보

[기고] 교회는 깨어나고 언론은 중립성 보여야

입력 2020-05-1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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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 선제적 방역을 참으로 잘했다. 그런데 대구 신천지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면서 전 국민이 패닉상태에 빠졌다. 신천지라는 이단·사이비 집단의 비상식적 행태 때문에 온 국민이 얼마나 긴장하고 불안에 떨어야 했는가. 유감스러운 것은 언론에서 신천지와 기존 교회를 구분하지 않고 유사한 것으로 보도한 것이다. 진실이 아닌 것도 반복해 주장하면 국민들이 그렇게 이해하게 되고 의식화된다. 검은 것도 흰 것이라고 열 번만 반복하면 흰 것이 된다고 안토니오 그람시가 말하지 않았던가.

한국교회 역시 코로나19가 발생하자 그 어느 사회단체보다 선제적 방역을 잘했다. 국민보건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모이는 예배를 포기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 정통 교단에 속한 교회 중에는 집단감염이 거의 없었다. 그래도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국민들에게 신천지와 일반 교회가 유사한 것처럼 의식화된 것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

더욱 가슴 아픈 것은 최근 한 확진자가 이태원 클럽에 출입하면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이다. 초중고교가 개학을 미루고 문화예술 공연과 종교집회를 셧다운시키는 등 온 국민이 창살 없는 감옥에 갇힌 것처럼 생활했는데 그 모든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 것이다. 더구나 880명의 초중고 교직원이 이태원 일대를 다녀간 사실이 밝혀져 개학을 또다시 미루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니 허탈하기 그지없다.

이번 사태에 대해 정부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과감하게 유흥업소 영업정지 조치를 단행한 것도 다행스럽고 칭찬받을 일이다. 하지만 신천지 때만은 못한 것 같다. 소수자 인권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소극적 자세를 취해서는 결코 안 된다. 그들의 인권은 당연히 존중받아야 하고 그들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그러나 국민보건보다 우선일 수는 없다. 방역당국은 소극적 태도를 벗고 철저하게 추적하고 검사해 국민들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 이태원 클럽 방문자인데도 끝까지 숨거나 밀접접촉자가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 타인을 감염시킬 경우 처벌하겠다는 방침도 밝혀야 한다.

이태원 클럽에 대한 언론 보도도 유감스럽다. 일부 언론만 사실대로 게이클럽이라 보도하고 대부분 언론은 이를 무시했다. 언론이 보도의 객관성을 잃은 것이다. 차제에 성소수자의 인권도 객관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인권위의 차별금지법 추진도 재검토해야 한다. 국민보건보다 소수자 인권이 우선순위에 있어서는 안 된다.

최근에 또 하나 유감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한 교회의 인분 사건으로 인해 정통교회마저 사회적 비난과 공격을 받고 있다. 보도 내용에 일부 과장된 점이 있다 해도 어느 정도는 사실이라면 입이 100개라도 할 말이 없다. 교단 차원에서도 철저히 조사해 엄정하게 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따금 발생하는 교회 지도자들의 부도덕한 행위는 일벌백계해야 한다. 한국교회도 합리성과 상식성을 갖춰야 한다. 시대정신과 가치를 제시하며 사회적 책임도 감당해야 한다. 양극단의 이념에 편승해 교회가 정치단체로 전락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

위기 상황에선 희생양을 찾게 돼 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 표류하던 한국교회가 하마터면 희생양이 될 뻔했다. 한국교회는 앞으로 교회로서 존재 이유와 가치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 언론은 악의적인 기독교 때리기를 멈춰야 한다. 언론 보도는 객관적이고 정확해야 한다. 교회는 깨어나고 언론은 중립성을 보여줘야 할 때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