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색상·날씬한 화면… 자꾸만 손이 가네

국민일보

화려한 색상·날씬한 화면… 자꾸만 손이 가네

‘LG벨벳폰’ 3일간 써보니

입력 2020-05-17 22:17
LG벨벳은 세련된 색상(왼쪽 사진은 ‘오로라 그린’)과 손에 착 감기는 3D 아크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인기 크리에이터 펭수의 유튜브 영상을 재생한 모습.

3일간 사용해본 LG벨벳(VELVET)은 자꾸만 손이 가는 폰이었다. 벨벳은 LG전자가 ‘초콜릿폰’, ‘아이스크림폰’으로 국내 이동통신 시장을 주름잡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공들인 전략 제품이다. LG전자는 향수를 자극하는 마케팅으로 홍보에 나섰다. 앞서 공개된 캠페인 영상에서는 주연인 하하의 학창시절, 부인과의 풋풋했던 연애시절 등 중요 순간마다 LG폰이 함께했다는 콘셉트로 ‘019 감성’을 다시금 불러일으켰다.

감성에만 호소하는 벨벳은 아니다. 온라인상에는 LG벨벳의 날씬한 외형, 화려한 색상 등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주를 이룬다. 실물을 접했을 때 첫인상은 ‘길다’는 느낌이다. 벨벳의 세로 길이는 16.7㎝, 가로 폭은 7.4㎝다. 삼성 갤럭시노트10+(16.2㎝ x 7.7㎝), 갤럭시S20+(16.1㎝ x 7.3㎝)의 크기와 비교하면 이해가 쉽다. 기다랗지만 전·후면 양쪽 디스플레이를 살짝 구부린 디자인으로 부드러운 그립감을 선사한다.

특유의 긴 화면은 장단점이 명확하다. LG벨벳에는 20.5대 9 비율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영화관과 비슷한 21대 9 비율의 콘텐츠는 전체화면 재생 시 화면을 가득 채워줘 몰입감을 준다. 반면 유튜브 영상을 비롯, 16대 9 화면비에 맞춰진 모바일 콘텐츠를 재생할 경우 필러박스(화면비를 맞추기 위해 발생하는 양옆 검은 공간)가 눈에 띄게 생긴다.

‘물방울 디자인’으로 불리는 후면 카메라 배치는 ‘인덕션’의 홍수 속에 분명 돋보인다. 화소별로 4800만 표준형 카메라와 800만 초광각 카메라, 500만 심도 카메라는 풍경사진·인물사진·접사 등 각기 다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낸다. 최상단 카메라가 돌출돼있어 평평한 바닥에 두면 한쪽 모서리가 살짝 뜨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좋아할 만한 기능들도 담겼다. 밖에 나가기 꺼려지는 요즘 혼자놀기에도 유용한 기능들이다. 동영상 타임랩스(Time Laps) 기능으로 긴 분량의 영상을 수 초 내로 압축해 빠르게 재생하는 효과 연출이 가능하다. ASMR(자율감각쾌락반응) 레코딩 기능으로는 고기 굽는 소리와 면 치기 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낼 수 있다. 최신 스마트폰들과 달리 3.5㎜ 유선 이어폰 단자가 남아 있어 묵혀둘 수밖에 없었던 이어폰도 다시 사용할 수 있다.

LG벨벳은 프리미엄과 보급형의 중간 단계인 ‘매스 프리미엄’을 표방하는 만큼 버릴 것은 버렸다. 일각에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낮은 급을 지적하거나 카메라 손떨림 방지 기능(OIS)과 고음질 오디오칩 ‘쿼드덱(DAC)’ 제외 등을 비판하지만 가성비를 유지하기 위한 LG전자의 결단이었다.

출고가(89만9800원)가 높다는 지적에 LG전자는 반값 할인 정책으로 맞섰다. 벨벳을 24개월간 사용한 후 반납하고 LG 프리미엄 단말기를 재구매한다는 조건이다. LG스마트폰의 충성고객이 얼마나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벨벳과 조화를 이룰 듀얼스크린의 가격은 24만2000원, 스타일러스펜은 5만1200원으로 책정됐다.

글·사진=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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