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통합은 국민 기만이다

국민일보

[사설]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통합은 국민 기만이다

입력 2020-05-18 04:03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 통합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민주당에서 김두관 의원이 통합을 공개 주장한 데 이어 우상호 의원 등 중진들도 가세하며 힘을 싣는 형국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와 통화한 사실이 공개된 것도 통합론에 불을 붙이고 있다. 민주당과 합당 절차를 마무리한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용혜인 당선인은 기본소득당으로, 조정훈 당선인은 시대전환당으로 복귀했다. 양정숙 당선인은 차명재산 문제 등으로 제명됐다. 이런 상황에서 합당 이후에도 177석이 되는 민주당이 3석인 열린민주당과 통합하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지정할 수 있는 180석의 힘 있는 거대여당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나온 발상이다. ‘친문’(친문재인)이라는 대전제하에 이념과 지향이 비슷한 두 당이 통합 안 할 이유가 없다는 논리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으로 문 대통령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최측근인 최 대표도 적극적으로 통합 희망을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두 당의 통합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으로 명분이 없다. 민주당은 4·15 총선 과정에서 열린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을 참칭하지 말라”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총선이 끝나도 합당은 없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민주당으로선 득보다 실이 더 클 수 있다. 통합하지 않아도 입법 공조가 이뤄질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무리하게 통합을 밀어붙이는 게 국민 눈에 결코 좋게 비칠 수 없다. 총선 직후 ‘겸손 모드’로 조심스럽게 행동했던 집권여당이 본색을 드러낸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특히 최 대표는 총선 직후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도록 갚아주겠다”며 검찰을 압박하는 거친 발언을 하는 등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론을 분열시켰던 조 전 장관 관련 송사에 피고인으로 재판을 받는 최 대표와 합당을 논의하는 것 자체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