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 매출 성과 엔씨소프트, 영역 확장 시동 건다

국민일보

독보적 매출 성과 엔씨소프트, 영역 확장 시동 건다

모바일 게임 ‘리니지 형제’, 1분기 매출 총 5532억원

입력 2020-05-22 16:01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지난해 9월5일 열린 ‘리니지2M’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앞으로 몇 년 간 기술적으로 리니지2M을 따라올 수 있는 게임은 없을 것”이라고 발언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제공

‘리니지 형제’가 모바일 분야에서 활보했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독보적인 매출 성과를 낸 엔씨소프트는 플랫폼 확장과 해외 시장 진출 등에서 확장성을 꾀할만한 화력이 생겼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에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모바일 분야에서 전무후무한 성적을 내며 신기록을 견인했다. 지난 12일 엔씨소프트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모바일게임 부문 매출액은 5532억원이었다. ‘리니지M’이 2120억원, ‘리니지2M’이 3411억원을 벌여들였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모바일게임 매출이 무려 54% 상승했다. 모바일게임에서의 선전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104%·204%, 당기순이익은 162% 폭증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 37%, 영업이익 71%, 당기순이익 261%가 상승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로 ‘언택트(사람과 접촉하지 않는 소비 경향)’ 산업이 부각되며 게임사인 엔씨소프트가 수혜를 입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하지만 게임 산업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영향은 실제 크지 않았을 거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준비된 대박’이라는 이야기다. 리니지2M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지난해 말부터 이미 구글 플레이 매출 1위를 찍었다. 지난해 11월 27일 출시된 리니지2M의 매출이 올해 1분기부터 온전히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앞서 리니지M도 2017년 6월 게임이 출시되고, 당해 연도 3분기(7~9월)부터 본격적으로 엔씨소프트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안겨줬다. 한 중견 게임사 관계자는 “엔씨는 리니지라는 독보적인 지적재산권(IP)을 키우는 데 몇십년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가 근래 나오고 있다”면서 “지금보다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과 리니지M을 나란히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 2위에 올려놓으며 같은 IP·장르 간 이용자가 이동하는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 같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블레이드&소울(블소) 2’ 또한 연착륙할 거란 평가가 나온다.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일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블소가 지향했던 바가 리니지 시리즈와는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이용자층에 어필할 거라 본다. 리니지M이 보여줬듯이 (블소2 출시가 다른 게임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플랫폼’과 ‘글로벌’은 엔씨소프트가 당면한 과제다. 모바일에서 안정적인 수입원이 생기며 새로운 영역으로 눈을 돌릴만한 유동성이 생겼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컨소시엄 형태로 판교구청 예정부지 매입을 추진하며 부족한 사무 공간 확보와 함께 사업 확장을 위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업계에서는 높은 수준의 개발력을 지닌 엔씨소프트가 모바일에 치중된 국내 게임 시장의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지난 3월 25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택진 대표는 “PC에서 모바일로, 더 나아가 콘솔까지 플랫폼을 확장하고 경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종합게임기업으로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윤 CFO는 “내부적으로 여러 모바일 게임들은 엔씨소프트의 IP를 가지고 개발하고 있고, 프로젝트TL이라던가 내부적으로 AAA급으로 콘솔·PC용 게임도 순차적으로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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