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나눔의 집, 일감 몰아주고 사업비 부풀려 지급 의혹

국민일보

[단독] 나눔의 집, 일감 몰아주고 사업비 부풀려 지급 의혹

계약금 알아서 먼저 입금하기도… 직원들 ‘배임 책임’ 운영진 고발

입력 2020-05-21 04:05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주거복지시설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이하 나눔의 집) 운영진이 용역사업을 특정 업체에 몰아주고 사업비를 부풀려 지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나눔의 집 직원들은 배임 책임까지 있다며 운영진을 고발했다. 후원금이 할머니들의 복지를 위해 쓰이지 않았다는 폭로에 이어 ‘부당거래’ 의혹까지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20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나눔의 집은 지난해 6월 인테리어업체 N사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내일전’이라는 용역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여성가족부가 지원하는 피해자 관련 전시사업으로 나눔의 집과 N사는 계약 시 용역금액을 1억3609만원으로 책정했다.

그러나 용역금액이 과다계상됐다는 게 직원들의 주장이다. 직원들이 경찰에 낸 고발장 등에 따르면 사업 상세내역을 확인한 직원은 견적서 항목을 조사해 비교견적서를 작성했다. 그 결과 적정 용역비용은 N사가 청구한 사업비의 절반 수준인 7576만9000원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담당 직원은 문제를 운영진에 알렸지만 당시 사무국장 A씨는 이를 묵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계약 직후에 계약비 명목으로 4386만원을 먼저 입금해줬다. 내부고발 직원들을 대리하는 류광옥 변호사는 “계약서에 계약금 지급 항목도 없고 사업 내역서도 제출받지 못했는데 N사 편의를 위해 곧바로 대금을 지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후 N사는 나눔의 집 측에 사업비 1억1690만원을 추가로 청구했다. A씨의 송금 지시에도 직원들이 이를 거부했고, 이후 비용 산정을 다시 해 최종적으로 7000여만원을 추가 지급하는 선에서 마무리가 됐다고 한다. 직원들은 과다계상된 청구를 받아들인 운영진의 행위가 배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직원들은 또 운영진이 공사 사업을 N사에 몰아준 의혹도 제기했다. N사는 2018~2019년 총 9건의 나눔의 집 관련 사업을 수주했다. 600만원 규모의 바닥 보수공사부터 5억1600만원이 투입된 생활관 증축공사까지 맡았다. 국고보조금이 5000만원 이상 투입되는 사업은 공개입찰을 거쳐야 하지만 N사가 맡은 사업들은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게 직원들 주장이다. A씨는 N사 측과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등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었던 정황이 일부 드러나기도 했다.

제기된 의혹에 대해 N사 대표 B씨는 “사안에 대해 경찰 조사를 받았고, 따로 할 말이 없다”며 입장표명을 거부했다. 국민일보는 나눔의 집 운영진 측에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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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윤태 정현수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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