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을 모르는 사람에게 딱 좋은 성경 만들고 싶었어요”

국민일보

“복음을 모르는 사람에게 딱 좋은 성경 만들고 싶었어요”

[인터뷰] ‘봄이다 프로젝트’ 최종훈 대표·이나경 편집주간

입력 2020-05-22 00:05 수정 2020-05-22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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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봄이다 프로젝트’의 최종훈 대표(오른쪽)와 이나경 편집주간 부부가 지난 14일 서울 중구의 한 카페 앞에서 최근 출간한 책을 들어 보이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교양인을 위한 성경 시리즈’는 비그리스도인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펴내는 인문교양서 같은 성경책이다. 가죽표지에 금박 테두리, 얇은 종이에 깨알 같은 글씨의 기존 성경과 달리 표지 디자인에 경전스러운 색채를 빼고 일반 단행본처럼 편집했다. 성경을 읽으면서 참고할 수 있도록 문답과 배경지식도 실었다.

이 시리즈는 지난 2월부터 신생 출판사 ‘봄이다 프로젝트’의 최종훈(59) 대표와 이나경(54) 편집주간이 펴내고 있다. 구약 17권, 신약 8권으로 내년 2월 완간이 목표다. 종교에 상관없이 읽을 수 있는 성경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이들을 지난 14일 만났다.

부부인 두 사람은 30여년간 기독출판계에 몸담은 베테랑 출판인이다. 최 대표는 팀 켈러의 대표작과 ‘래디컬’ ‘닉 부이치치의 허그’ 등 베스트셀러를 여럿 번역했다. 기독출판사 ‘좋은씨앗’을 세웠고 필립 얀시를 국내 최초로 소개했다. 10년 이상 잡지와 단행본을 펴낸 이 편집주간의 내공도 만만찮다. 현재 최 대표와 함께 세브란스병원, 한국심장재단 등의 사보를 만든다. 책도 번역하며 간간이 글도 쓴다. 두 사람의 주 소득원은 이런 곳들이다. ‘봄이다 프로젝트’는 적자다.

“바쁘고 여유도 없지만, 시간을 짜내서 하는 거예요. 복음을 모르는 사람에게 딱 좋은 성경을 꼭 만들고 싶었거든요.”(최종훈)

부부는 복음 전파를 위해 기독출판계에서 선구적 시도를 해왔다. 2001년엔 캄보디아와 몽골에 출판사를 세웠다. 현지어 묵상집을 내 문서선교를 하기 위해서다. 현지인 문서사역자도 양성했지만, 자립이 어려워 한국인 선교사에게 이양했다. ‘봄이다 프로젝트’ 역시 국내 선교의 일환으로 시작했다. 성경뿐 아니라 비그리스도인도 널리 읽는 건강서적도 펴내려 한다. 청년층을 겨냥해 그림에 짧은 경구를 곁들인 책도 구상 중이다.

“지금은 책에서 글보다 인상을 읽어내는 시대입니다. 편집자는 책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있어 방법을 가릴 필요가 없다고 봐요. 분량은 짧아도 한 문장, 한 단락이 마음을 치는 책을 만들 겁니다.”(이나경)

교양인을 위한 성경 시리즈는 지난 18일 출애굽기와 마태복음이 나왔다. 이전처럼 김근주(기독연구원 느헤미야) 권연경(숭실대 기독교학과) 교수가 각각 구약과 신약의 해제를 맡았다. 기독교인에게 더 많이 사랑받고 있지만, 일반 독자에게도 많이 읽히길 기대한다.

“한국교회 문제는 그리스도인의 삶과 아는 것 사이에 괴리가 있는 데서 옵니다. 믿는 대로 살려면 자신을 말씀에 비춰보는 게 필수입니다. 누구나 어렵지 않게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적용하는 것, 이 세 가지를 돕는 출판사가 되겠습니다.”(최종훈)

양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