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24일] 시험의 옷, 변화의 옷 ①

국민일보

[가정예배 365-5월 24일] 시험의 옷, 변화의 옷 ①

입력 2020-05-24 00:00 수정 2020-05-2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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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예수 따라가며’ 449장(통 377)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44장 1~13절

말씀 : 22년여 만에 열두 형제가 한자리에 모인 식사 자리가 끝났습니다. 요셉은 형들이 길을 떠나기 전날 밤, 형제들의 곡식 자루에 곡식을 가득 채워주고 곡식 대금도 넣게 합니다. 심지어 베냐민의 자루에는 자신의 은잔까지 넣어두도록 지시합니다. 형들에 대한 요셉의 마지막 시험이었습니다. 하지만 깊은 잠에 빠졌던 열한 명 형제들은 이 일을 알 리가 없었습니다.

날이 밝아 형제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이집트를 떠납니다. 그동안 조마조마했던 일들이 이제 평안히 끝나는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성을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요셉의 청지기들이 군대를 이끌고 그들을 뒤쫓아 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총리의 은잔을 훔쳤다고 다그칩니다. 형들은 생각지도 못한 추궁에 당황하면서도 자신들의 결백을 주장합니다.

형들은 실제로 잘못한 것이 없으니 당당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각 사람의 자루를 뒤졌을 때 돈주머니가 발견되었을 뿐만 아니라, 막냇동생 베냐민의 자루에서는 총리의 은잔이 발견됐습니다. 베냐민을 질타하기에는 자신들의 자루에서도 돈이 발견된 것이 이상했던 형들은 어이없는 이 상황 앞에서 탄식하고 괴로워합니다.

그 옛날 무고한 요셉의 옷을 찢었던 그들이 이제는 자신들이 당한 억울함 앞에서 자기 옷을 찢습니다. 은전 스무 개에 동생을 팔아넘겼던 형들은 이제 요셉에 의해 끊임없이 돈과 은으로 시험을 받습니다. 형들은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죄인과 공범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다시 이집트로 끌려갑니다. 요셉이 주인 보디발의 아내를 훔치려 했다는 누명을 입고 구덩이로 끌려갔던 것처럼 형들은 총리의 은잔을 훔쳤다는 누명을 입고 이집트로 끌려갑니다. 요셉이 여인의 손에 던져버렸던 옷이 증거물이었던 것처럼, 이번에는 요셉이 던져 넣은 은잔이 증거물입니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그러나 피할 수 없는 증거 앞에서 끌려가며 형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그러나 우리는 압니다. 그들은 절망과 두려움의 구덩이로 끌려가고 있지만, 이 길을 통해 용서와 생명의 옷을 입게 될 것입니다. 마치 요셉이 억울하게 감옥으로 끌려갔지만 그곳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통해 총리의 옷을 입게 됐듯이 말입니다. 만약 형들이 자기들만 살겠다고 동생 베냐민을 버렸다면 그들은 구덩이에는 끌려 들어가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형들은 눈물로 탄식하며 베냐민과 함께 끌려갑니다. 내 잘못이 아닌 누군가의 잘못과 처벌 앞에서도 은혜를 구하려는 마음으로 따를 때, 형들에게도 살길이 열렸습니다. 이것이 성육신의 길입니다. 십자가의 길입니다. 희생의 길입니다. 모두가 사는 길입니다.

기도 : 하나님, 억울한 길에서도 하나님의 섭리를 볼 수 있음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주권을 믿는 믿음으로 어떤 자리일지라도 삶에서 의연히 걸어가는 사람들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명호 목사(서울 혜성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