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유튜버, 딸 계좌로 광고비 받아”… 국세청, 고소득 크리에이터 탈세 조사

국민일보

“유명 유튜버, 딸 계좌로 광고비 받아”… 국세청, 고소득 크리에이터 탈세 조사

입력 2020-05-25 04:08

‘시사, 정치’ 등에 대한 얘기를 제공하는 유튜버 A씨는 구독자가 10만명이 넘는다. 그런데 A씨는 구글로부터 막대한 광고 수입을 받을 때 ‘딸’ 명의 계좌를 사용했다. 세금을 내지 않으려 소득을 분산한 것이다. 이른바 ‘송금액 쪼개기’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에 나온 사람들에게 출연료를 지급하면서 원천징수 의무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세청이 24일 고소득 크리에이터의 소득을 집중 조사한다고 밝혔다. 크리에이터는 유튜버 등 1인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를 말한다. 5월 기준 구독자가 10만명 이상인 유튜버는 4379명에 달한다. 5년 전 367명에 비해 11.9배 대폭 증가했다.

구독자가 많은 유튜버는 구글 등 해외 플랫폼 사업자로부터 고액의 광고 대가를 받는다. 그러나 이들 중 일부는 차명계좌를 동원하거나 소액으로 송금액을 쪼개 탈세를 하고 있다.

국세청이 세무조사 과정에서 적발한 사례를 보면 인터넷 방송을 하고 있는 B씨는 소액으로 들어오는 소득을 일부러 신고하지 않았다. 팔로어가 20만명이 넘고, 구독자 또한 17만명인 B씨는 시청자 충전(별풍선) 결제 금액이나 구글 광고 수입을 신고할 때 1만 달러 이하는 누락했다. 또 사업과 관련 없는 비용을 필요 경비로 속여 세금을 안 내기도 했다. 국세청은 신고 누락분에 대해 소득세를 추징하기로 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건당 1000달러, 연간 인별 1만 달러 초과 외환거래 자료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국가 간 금융 정보 교환 자료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며 “차명계좌와 송금액 쪼개기를 시도하는 고소득 크리에이터들을 중점적으로 검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전슬기 기자 sgjun@kmib.co.kr

많이 본 기사

포토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