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탈퇴 신도를 품어라” 정통교회 정착 프로젝트 시동

국민일보

“신천지 탈퇴 신도를 품어라” 정통교회 정착 프로젝트 시동

선한목자교회, 상담·교육 통해 원하는 교회 안착할 수 있도록 내달부터 체계적인 과정 운영

입력 2020-05-26 00:00 수정 2020-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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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집단감염 이후 신천지의 반사회성을 깨닫고 이탈하는 신도가 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2일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가운데 경기도 과천 본부로 신천지 관계자들이 들어가는 모습.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민낯이 드러나면서 신천지 신도들의 이탈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어렵게 탈퇴해도 정착할 교회를 찾는 일이 쉽지 않다. 방황하다 다른 이단에 빠지는 사례도 있고 정통교회에 출석한 뒤 신천지 경험을 고백했다가 따돌림당하기도 한다.

경기도 성남 선한목자교회(유기성 목사)가 신천지 탈퇴 신도의 정통교회 정착을 돕기 위해 ‘아버지의 기쁨’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재산을 탕진한 뒤 방황하다 집으로 돌아온 탕자를 사랑으로 품었던 아버지의 마음으로 신천지 탈퇴 신도를 품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누가복음 15장 32절에는 “이 네 동생은 죽었다가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얻었기로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니라”는 아버지의 고백이 담겨 있다.

유기성 목사는 25일 “아버지의 기쁨 프로젝트는 신천지 탈퇴자들을 상담하고 교육해 이들이 교회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사역으로 완벽하게 익명을 보장할 예정”이라며 “선한목자교회 교인을 만들려는 건 아니며 상담을 마친 뒤 본인이 원하는 교회에 자유롭게 출석할 수 있도록 안내하려 한다”고 밝혔다.

유 목사는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 이후 신천지 탈퇴자들이 늘고 있는데 상처받은 이들이 편히 마음 붙일 곳이 많지 않다”면서 “정통교회가 빠르게 대처하지 않으면 또 다른 방황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사역 배경을 설명했다.

교회는 다음 달 12일까지 탈퇴자들의 신청을 받아 본격적인 상담과 교육을 시작한다. 상담을 받으려는 탈퇴자들은 교회 홈페이지(gsmch.org) 아버지의 기쁨 비밀 게시판에 사연과 연락처를 남기면 된다. 교회는 정통교회로 돌아오려는 의지가 분명한 탈퇴자를 중심으로 상담을 진행한다. 신천지에서 탈퇴만 하고 정통교회 복귀를 결정하지 못한 이들은 이단 상담기관에 연계해 더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이단, 특히 신천지에 빠졌던 이들은 성경 해석법이 왜곡돼 있고 목회자들에 대한 불신이 크다”면서 “정통교회에 출석하더라도 가장 심각하게 부딪히는 부분이 성경 해석의 상이함에서 오는 갈등인데 이는 목회적 상담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교회들이 이단 탈퇴자를 위한 상담과 교육과정을 만드는 건 탈퇴자들을 정통교회로 인도하는 ‘브리지 사역’”이라며 “계속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