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성 목사의 예수 동행] 다시 모여 예배하는 것이 끝이 아니다

국민일보

[유기성 목사의 예수 동행] 다시 모여 예배하는 것이 끝이 아니다

입력 2020-05-2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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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동안 교회를 중심으로 예배하고 성경을 공부하고 기도하고 봉사도 했습니다. 그러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교회들이 문을 닫자 혼란과 충격은 컸습니다. 교회마다 속히 다시 모여 예배하게 되기를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목표가 그저 다시 모여 예배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이번 재앙을 모르실 리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에게 주시려는 심각한 교훈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 안에 깊이 뿌리박힌 죄를 뽑아 버리고 새롭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느낍니다. 암을 수술하려는 의사에게 ‘이 상황을 멈추어 주소서. 그 손을 거두어 주소서’라고 요청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다시 모여 예배하게 될 때, 여전히 은밀한 죄를 지으며 교인들끼리 화를 내고 싸우며, 너도나도 ‘시험 들었다’ 할 것이라면 왜 다시 모이기를 그토록 원하는 것일까요.

주님을 바라보는 것이 안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많은 목회자가 사역의 즐거움은 알지만, 주님과 교제하는 즐거움은 모릅니다. 교회 직분이 자신의 믿음의 분량인 줄 착각하는 교인들도 많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 주님 앞에 설 때까지 이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설 때 “나는 너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내게서 떠나가라” 하는 무서운 말을 들을 자가 많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의 이 위기가 우리의 회복을 위한 것이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이제는 건물인 예배당을 성전이라 여기고 조직인 교회에 소속된 것이 신앙생활이라고 여기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하나님은 코로나19로 우리 삶의 모든 현장이 예배 처소임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우리 자신이 하나님의 성전이어야 함을 그 어느 때보다 실감 나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이제 신랑이신 주님이 서둘러 연합하기 위해 다가오고 싶은 진정한 주님의 신부가 돼야 합니다. 우리가 찬양과 경배를 하나님께 올려 드릴지라도 진리와 의로 살고 있지 않은 채 그렇게 하고 있다면, 하나님은 “소음일 뿐이다. 내가 듣지 않으리라” 하실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성전이기에 그 자리에서 주님 바라보기를 힘써야 합니다. 주님은 보이지 않고 그 음성은 들리지 않기에, 더 주님을 바라보며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지금 우리의 영적 민낯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전염병 때문에 모이지 못하는 정도만 갖고도 영적으로 무너지고 있습니다.

십자가 구원에 대한 믿음은 있으나 주님이 함께한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처음엔 교회 가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으나 이제는 그것도 적응해 버린 이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영상예배라도 드릴 수 있지만, 이마저도 없을 때는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래서 오히려 감사합니다. 마지막에 주님 앞에서 깨닫지 않고 지금 깨닫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더 큰 환란 때가 아니라, 지금 깨달아 준비할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혼자만 남았을 때도 주님과 동행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합니다. 부목사 한 분이 군에서 운전병으로 근무했는데 한겨울이 되면 밤마다 3시간 간격으로 시동을 걸어야 했답니다. 시동을 끈 채 밤을 지내면 다음 날 차가 얼어 시동을 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영적 상태도 이와 같아서 매 순간 주님을 바라보고 주님의 임재를 갈망하지 않으면 영적 심장은 얼어붙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항상 주님의 이름을 의도적으로 부르려 몸부림칩니다.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고 부지불식간 나오는 악한 언행과 생각을 내려놓고 용서를 구합니다.

다시 모여 예배드리는 것이 끝이 아닙니다. 우리는 진정 하나님의 성전으로 살아야 합니다. 일상과 모든 순간이 주님과 동행하는 훈련임을 믿어야 합니다.

(선한목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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