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지휘자

국민일보

[겨자씨] 지휘자

입력 2020-05-2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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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 연주를 감상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 무대 위에서 관악기 타악기 현악기 등의 수많은 연주자가 함께 지휘자의 신호에 따라 한곡 한곡 멋진 연주를 보여줬습니다.

아무래도 전체 구성원 중 현악기가 제일 많아서 현악기 소리가 제일 많이 들렸지만, 나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무대 뒤에 자리했던 심벌즈, 팀파니, 튜바 같은 악기들이었습니다.

그 악기 연주자들은 전체 연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지휘자의 그 떨리는 손을 주목하며 자기가 연주해야 할 바로 그곳에서 최선의 무대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악보와 같습니다. 악보가 아름답게 연주되기 위해서는 역사와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장하시는 지휘자 하나님의 손을 주목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 보기에 비록 내가 주인공이 아닌 것 같아도 오늘 내게 주어진 인생이라는 악기를 최선을 다해 연주해야 합니다. 주님의 발에 향유를 부은 여인처럼, 양 치는 막대기의 사사 삼갈처럼, 오병이어를 두 손에 들고 감사기도하신 예수님처럼 말입니다. 그럴 때 하나님의 마음을 벅차게 하는 아름다운 연주가 될 것입니다.

전담양 목사(고양 임마누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