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대체복무제, 이단의 포교 수단 될 우려”

국민일보

“군 대체복무제, 이단의 포교 수단 될 우려”

‘종교적 신념’ 이유 병역거부자들 10월부터 교정시설서 합숙 근무

입력 2020-05-28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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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군 대체복무, 국민이 공감해야’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국방부가 내놓은 대체복무법안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당시 참석자들은 “종교적 병역회피자 ‘36개월 교정시설 근무’는 민의에 벗어난다”는 취지의 의견을 냈다. 바른군인권연구소 제공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병역을 거부해 대체역으로 편입된 이들이 교도소, 소년원 등 교정시설 내 합숙시설이 마련되는 오는 10월부터 대체 복무를 시작한다. 이들이 암암리에 이단 포교에 힘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표적인 곳이 한국교회 주요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여호와의증인’이다.

교정시설을 대상으로 선교하는 기독교단체 세진회 이일형 사무국장은 2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교정시설은 선교 사각지대라 이단의 공격이 쉽다”면서 “재소자 중엔 금전적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아무도 찾는 이가 없는 사람이 많은데 대체복무 중인 이단 신도들이 이들에게 다가가 영치금을 넣어주거나 면회도 가면서 마음을 얻게 된다면 엄청난 이단 선교지가 될 것이다. 대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대종교의 탁지원 소장도 “교도소마다 이단 포교가 활발하다”면서 “교도소는 폐쇄적인 부분이 작지 않기에 버겁고 힘든 상황에 놓인 이들에 대한 포교가 살갑게 진행되기에 미혹의 영향력 또한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체복무자들의 복무처가 국가운영 수용시설이고 시설 내부에선 공식 활동 외엔 종교활동이 금지된 만큼 직접적인 포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이 오랜 기간 재소자들과 마주하며 친분을 쌓으면 자연스레 포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복무자들이 근무하는 지역 내 이단들이 적극적으로 재소자들과의 접촉을 모색할 가능성도 크다.

이 사무국장은 현재 기독교, 불교, 천주교 위주로 진행되는 교정시설 내 종교활동에 대해 여호와의증인 측도 동일한 역할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우려했다. 하지만 가톨릭과 비교해볼 때, 교정 선교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은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 사무국장은 “한국교회가 교정선교 사역을 다소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면서 “이단들의 공격은 계속되는데 마땅한 대안과 지원이 없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여호와의증인은 대체복무를 어떻게 바라보고 준비하고 있을까.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대표회장 진용식 목사는 “여호와의증인의 교리는 한국을 비롯한 이 세상 모든 국가는 다 적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각국과 싸워 세계를 자신들의 왕국으로 통일하려는 것”이라면서 “이들이 대체복무를 할 때도 자신들의 왕국을 이루기 위한 포교의 사명감으로 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동안 여호와의증인은 ‘양심적 병역거부’란 용어를 쓰며 자신들의 교리를 감추고 평화를 내세우며 병역 거부를 정당화하고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노력해왔다. 거기에 속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탁 소장은 “한국교회가 대형화되고 물량주의로 가는 상황에 이단은 더욱 강한 미혹의 손길을 뻗치며 능란한 전술과 위장된 섬김으로 계속해서 성도들을 미혹하고 있다”면서 “교도소 같이 소외된 지역에 대한 이단의 포교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체복무제는 헌법재판소가 2018년 6월 28일 병역법에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비롯됐다. 국회는 지난해 대체복무법안을 통과시켰고 지난 1월부터 ‘종교적 신앙 등에 따른 병역거부자 대체복무’란 이름으로 관련 제도가 시행됐다. 이들은 36개월간의 복무기간 동안 교도소, 구치소와 같은 교정시설 등에서 합숙 근무하며 급식, 물품, 보건위생, 교정교화, 시설관리 업무를 보조한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