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송철호 측, 골프공 박스에 담긴 2000만원 수뢰 의혹

국민일보

[단독] 송철호 측, 골프공 박스에 담긴 2000만원 수뢰 의혹

2018년 선거 직전 받아… 올 4월 3000만원 추가 수뢰 혐의도

입력 2020-05-28 04:00 수정 2020-05-28 04:00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송철호(사진) 울산시장 측이 2018년 6월 지방선거가 임박한 시점 지역 업자로부터 2000만원을 수뢰한 혐의로 수사 중인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검찰은 해당 업자가 송 시장과 당시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골프공 박스 4개에 담은 현금 2000만원을 전달한 정황을 포착했다. 다만 송 시장 측은 “해당 업자를 만났다가 바빠서 바로 나갔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송 시장 측 선대본부장이었던 김모(65)씨가 지역 중고차매매업자 장모(62)씨로부터 2018년 2000만원, 올해 4월 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총 5000만원이 사실상 송 시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장씨가 “자동차 경매장 부지를 자동차 판매장으로 변경해 달라”는 취지의 청탁과 함께 금품을 전달한 것으로 본다. 검찰은 이날 김씨와 장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장씨가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 전달한 혐의가 있는 2000만원과 관련해 구체적인 전달 방법도 특정했다. 검찰은 2000만원이 골프공 박스에 담겨 김씨와 송 시장이 있는 자리에서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장씨가 현금 전달 이후 “골프공이 보통 골프공이 아니다. 마음을 전달해 달라”는 취지로 김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를 송 시장에게 돈이 전달된 결정적 정황으로 판단했다.

송 시장 측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송 시장 측은 2018년 당시 장씨를 만났을 때 앉아 있다가 바빠서 ‘다음에 봅시다’ 하고 나갔다고 주장한다. 즉 돈이 전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검찰이 올해 송 시장 측으로 흘러간 것으로 의심하는 3000만원에 대해서는 김씨가 동생을 통해 장씨에게 빌린 것이라는 입장이다. 2020년 4월 2일로 날짜가 적혀 있는 차용증엔 김씨가 장씨로부터 3000만원을 빌려 사용하고, 변제기일은 차용일로부터 1년이라는 내용이 쓰여 있다고 한다.

서울중앙지법은 28일 김씨와 장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검찰은 김씨에 대해 사전뇌물수수와 변호사법 위반 혐의, 장씨에겐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사전뇌물수수죄는 ‘공무원이 된 공범’을 전제로 하고 있다. 검찰은 김씨 등을 상대로 송 시장에게 돈이 흘러갔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국민일보는 송 시장에게 직접 이런 의혹에 대해 입장을 물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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