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대원였는데”… 소방관 2명 황토방 일산화탄소 참변

국민일보

“엘리트 대원였는데”… 소방관 2명 황토방 일산화탄소 참변

입력 2020-05-29 04:05
28일 오전 강원 춘천시 북산면 추전리의 한 농막 컨테이너에서 홍천소방서 소방관 2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지고 6명이 부상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부상당한 소방대원 6명이 묵었던 컨테이너 팬션 앞을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뉴시스

“묵묵히 현장에서 열심히 시민들을 구조하던 대원이었습니다. 동료를 먼저 떠나보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강원도 소방관들은 28일 불의의 사고로 숨진 홍천소방서 구조대원 권모(41) 소방위와 김모(44) 소방장에 대해 “엘리트 구조대원”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동료 대원들은 “구조대원 생활을 오래 해 구조업무에 잔뼈가 굵고, 묵묵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믿음직한 대원이었다”고 기억했다.

한 동료는 “두 소방관 모두 힘이 좋고,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한 친구였다. 성실하고 우직했던 후배 소방관을 잃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게다가 권 소방위는 부부 소방관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권 소방위와 김 소방장은 이날 오전 8시18분쯤 강원도 춘천시 북산면 한 농막(農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사고 전날 오후 2시쯤 같은 소방서 동료 6명과 함께 친목 도모를 위해 북산면에 있는 동료 직원의 부모님 집을 찾았다.

권 소방위와 김 소방장은 밤 12시쯤 본채 인근에 별도로 지어진 간이 황토방에서, 나머지 일행 6명은 본채에서 잠을 잤다. 권 소방위 등이 잠든 간이 황토방은 본채에서 15m가량 떨어져 있다.

동료 대원들은 다음 날 오전 아침식사를 알리기 위해 황토방 문을 열었다가 싸늘하게 식은 두 사람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두 사람이 화목보일러에서 유입된 일산화탄소(CO)에 중독돼 숨진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사고 현장을 정밀감식해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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