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새 괴물’ 등장… 미국서도 ‘깜짝’

국민일보

‘좌완 새 괴물’ 등장… 미국서도 ‘깜짝’

구창모, 시즌 한달 투수 부문 1위 싹쓸이

입력 2020-06-03 04:05
사진=뉴시스

구창모(23·NC 다이노스·사진)가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을 능가하는 ‘좌완 괴물’로 성장할까. 지금의 성장세를 보면 불가능한 미래가 아니다.

구창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38일을 연기한 2020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의 개막 한 달 동안 투수 주요 부문 1위를 싹쓸이했다. 류현진에서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양현종(32·KIA 타이거즈)으로 이어지는 한국 좌완 에이스 계보를 이어갈 차세대 주자로 부족함이 없다. 구창모의 올 시즌 초반 한 달을 놓고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도 100년간 두 명만 달성한 기록”이라며 주목했다.

구창모는 프로 5년차에 전성시대를 열었다. 마지막으로 등판한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18대 7로 격파한 원정경기까지 5차례 선발 등판해 4승(무패)을 수확했다. 다승 부문 공동 1위. 패배가 없는 구창모의 승률은 1.000으로 고정돼 있다. 당연히 승률 부문에서 공동 선두다.

구창모의 평균자책점(0.53)은 0점대로 고정돼 있다. 구창모와 경쟁하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에이스 에릭 요키시(31)만 해도 지금의 평균자책점은 0.90이지만, 앞선 5차례 등판에서 2차례나 1점대를 넘나들었다. 0점대 평균자책점을 지난달 내내 유지한 투수는 구창모가 유일하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기록은 탈삼진율이다. 구창모는 지금까지 123명의 타자를 상대해 38차례 삼진을 솎아냈다. 탈삼진율 30.9%. 이는 ‘탈삼진 괴물’ 류현진의 KBO리그 시절을 능가하는 숫자다. 류현진은 KBO리그 마지막 시즌인 2012년에 프로 통산 최다인 210탈삼진을 달성했다. 734명의 타자를 상대한 결과였다. 탈삼진율은 28.6%. 류현진은 그 이듬해에 메이저리그 LA 다저스로 이적했다. 구창모의 현재 탈삼진 행진은 류현진의 ‘커리어하이’를 2.3% 포인트 앞선 추세로 진행되고 있다.

구창모는 과거 약점으로 평가됐던 제구력에서 안정감을 찾은 결과로 평가된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직구가 슬라이더·포크볼·커브로 다양하게 구사하는 구종과 결합하면서 구창모의 위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NC 주장인 포수 양의지(33)와 2년째 호흡하면서 쌓은 위기 대응과 공 배합 능력도 빼놓을 수 없는 성장 동력이다.

투수 출신인 심수창(39)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구창모의 올 시즌 직구는 더 위력적이다. 공 끝이 살아있다. 여기에 포크볼 같은 다양한 구종으로 타자의 스윙 타이밍까지 빼앗고 있다”며 “국가대표팀에서 여러 투수를 경험한 베테랑 양의지와 두 시즌을 호흡하면서 한 계단 더 성장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BO리그를 미국에 생중계하는 ESPN은 이날 공개한 파워랭킹을 통해 NC를 3주 연속 1위로 평가하면서 구창모를 특별히 언급했다. ESPN은 “구창모가 지난달 KBO리그 5경기에서 4승을 쌓고 평균자책점 0.51, 이닝당 출루허용(WHIP) 0.60을 기록했다”며 “메이저리그에서도 앞선 100년간 한 달에 5차례 이상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WHIP를 모두 0.60 이하로 유지한 선수는 2015년 시카고 컵스의 제이크 아리에타와 1986년 LA 에인절스의 마이크 위트뿐”이라고 설명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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