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일론 머스크의 꿈

국민일보

[한마당] 일론 머스크의 꿈

한승주 논설위원

입력 2020-06-03 04:05

영화 ‘아이언맨’의 실존 모델, 괴짜 천재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49)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다. 그의 꿈은 분명하다. 저가형 우주여행과 화성에 인류를 위한 도시 건설. 2030년쯤 8만여명이 거주할 수 있는 화성 식민지를 완성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얘기냐고 조롱하던 사람들이 그의 말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가 지난달 31일 정말 우주로 로켓을 쏘아 올렸기 때문이다. 힘차게 날아간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은 국제우주정거장 도킹에도 성공했다. 18년 동안의 도전이었다. 국가가 아닌 민간 기업이 주도한 것은 처음이다.

세상이 다 안 된다고 했을 때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괴짜라서가 아니다. 인류에 대한 선한 의지 때문이다. 그는 언젠가 기후변화나 소행성 충돌 등으로 인류가 더 이상 지구에서 살 수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인류가 지구에서 멸망하기 전에 화성으로 보내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사람들에게 탐험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아침에 일어날 이유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친환경 전기자동차를 개발하고, 태양광 발전 사업을 벌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이를 위해 ‘테슬라’와 ‘솔라시티’를 설립했다. 화성에서는 운송수단으로 전기차를 이용하고, 연료는 태양광을 이용하겠다는 큰 그림이 있다.

화성으로 로켓을 발사하는 데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 그는 비용 절감을 위해 로켓 재활용이라는 아이디어를 꺼냈다. 보통은 사업 타당성을 검토한 뒤 불가능할 것 같으면 포기하는데 머스크는 달랐다. 그는 먼저 가장 좋은 시나리오를 상상한 다음 이를 실현할 방법을 찾았다. 그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는 거듭된 실패 끝에 로켓 재활용 기술을 개발했고, 발사 비용을 무려 10분의 1까지 낮췄다.

머스크는 어릴 적부터 책에 빠져 살았고 이는 풍부한 상상력의 원천이 됐다. 가슴에 아크 원자로를 장착한 히어로 아이언맨처럼 머스크의 가슴에도 원자로 같은 열정과 꿈이 있다. 상상력과 선한 의지는 그 꿈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원동력이다.

한승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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