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온라인 예배 놓고 다시 ‘숙고’

국민일보

현장·온라인 예배 놓고 다시 ‘숙고’

수도권 곳곳 확진자 급증 속 일부선 예방 위해 온라인 재전환

입력 2020-06-0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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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가 지난달 24일 교인들 간 거리 두기를 위해 대성전 좌석에 ‘코로나19 대비 안전 좌석’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최근 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모이는 예배로 전환했던 교회들이 온라인 예배로 돌아갈지 고심하고 있다. 예배 방식을 자주 바꾸면서 매번 성도들의 이해를 구하는 게 쉽지 않다. 소속 교단이나 지역교회연합회가 예배 방식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주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울 종로 A교회 B목사는 2일 “모이는 예배로 전환한 뒤 방역수칙을 지키며 매주 모이고 있지만 연일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와 불안한 마음이 크다”면서 “하지만 온라인예배로 돌아가자는 말은 목사나 장로들 모두 쉽게 하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교단이나 지역의 교회연합회가 분명한 지침을 내려주면 교회가 결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쿠팡 물류센터가 있는 부천시기독교총연합회(부기총)의 경우 회원교회에 온라인예배로 전환해 달라고 당부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가까운 유베이스 콜센터에서까지 확진자가 나오자 이곳 교회들은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부기총은 “온라인예배로 전환해 달라. 부득이 모이는 예배를 드릴 경우 7대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면서 “이태원 클럽 확진 이후 3차 감염이 우려됐지만, 교인 700여명이 음성 판정을 받은 인천 팔복교회와 온사랑교회의 모범을 이어가자”고 당부했다.

부천 원미동교회(김승민 목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온라인예배로 돌아갔다. 김승민 목사는 “지난달 25일 쿠팡 물류 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온 이후 많은 직원과 주민이 검사를 받았고 확진자도 줄을 잇고 있다. 부천시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전환했다”면서 “예배 회복의 날로 지키려던 지난달 31일부터 다시 온라인예배로 전환했다. 당분간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원 하늘꿈연동교회(장동학 목사)는 교회 청년 중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선교단체 간사와 접촉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31일 예배를 온라인으로 급히 전환했다. 장동학 목사는 “다행히 해당 청년이 음성 판정을 받아 7일부터 철저한 방역을 실시한 뒤 모이는 예배를 재개하려 한다”면서 “당장은 문제가 없어도 당분간 이런 혼란이 반복될 것 같아 걱정이 크다”고 우려했다.

예배학자들은 예배 방식을 놓고 고민하는 것보다 코로나19 사태를 예배의 진정한 의미를 회복하는 계기로 삼자고 조언한다.

정장복 한일장신대 명예총장은 “기독교인은 코로나19와 같은 재앙 속에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그동안 교회들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참예배를 드리지 않았고 그래서 지금 하나님이 예배의 재개를 허락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정한 예배의 의미를 깨닫고 그동안의 잘못을 회개하는 게 우선 과제”라면서 “이 일은 굳이 모여서 하지 않아도 되고 목사와 교인 모두 처한 자리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회개하면 된다”고 주문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