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의 포교 수법] 세 자녀 집에 두고 가출한 뒤 겪은 신천지 실상 ②

국민일보

[신천지의 포교 수법] 세 자녀 집에 두고 가출한 뒤 겪은 신천지 실상 ②

입력 2020-06-0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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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가명·40)씨의 간증을 필자가 정리한 글이다.

지연씨가 만일 신앙이 없는 사람이었다면, 선교사라는 사람에게 별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연씨는 신앙이 있는 사람이었다. 게다가 자신이 신뢰하는 구역장의 지인인 데다, 구역장이 신앙적으로 힘들 때 붙들어 줬다는 사람이었다. 선교사로서 기도도 많이 하는 분이라고 하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여성인 그 선교사는 지연씨를 보며 “집사님을 보니 하나님이 사랑하는 분이라는 게 느껴져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사랑을 주시려 해도 집사님에게서 오히려 단절되고 막히는 느낌이 드네요”라고 말했다.

선교사의 말에 지연씨는 자신을 되돌아보게 됐다. 기도도 많이 못 하고, 성경도 보지 못하는 것이 그녀의 신앙의 현실이었다. 아이 3명을 낳고 자모실과 영아부를 오가며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말씀에 집중하지 못하고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기만 했다. 확실히 지연씨는 신앙생활을 제대로 못 하고 있었다.

선교사는 “하나님이 말씀해주고 싶어 하시지만, 내가 그냥 전해줄 수는 없어요. 하나님께서 말씀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지 기도해볼게요. 연락처는 묻지 않겠습니다. 혹시 하나님께서 응답을 주셔도 A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겠습니다. 우선 기도해보지요. 다만 3가지 과제를 드리고 싶어요. 먼저 남편이 힘들게 해도 싸우지 마세요. 다음으로 하루 중 어느 시간이든 꼭 시간을 정해서 기도하세요.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데, 오늘 우리가 만난 것을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지 마세요. 미가서 7장 5절에서는 ‘너희는 이웃을 믿지 말며 친구를 의지하지 말며 네 품에 누운 여인에게라도 네 입의 문을 지킬지어다’라고 말하고 있어요. 입을 조심하세요. 좋은 일이 있기 전에는 반드시 사탄이 틈탈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선교사라는 사람이 하는 이야기만 들어보면, “기도하라, 말씀 보라, 남편과 싸우지 마라” 등 나쁜 내용이 전혀 없었다. 특히 입의 문을 지키는 건, 힘든 일도 아니었다. 지연씨는 그대로 순종했다. 선교사는 구역장에게 지연씨가 이를 잘 지키는지 지켜보라고 했다. 보통 신천지에서는 순종 여부를 파악하고 검사하기 위해 이와 같은 임무를 준다고 한다. 구역장을 통해 섭외자가 이걸 잘 지키는지 파악한 후 잘 지킨다면 아주 적합한 포교대상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말 지연씨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과제를 지켰다. 그러자 그 선교사라고 하는 사람에게서 연락이 왔다. 직접 만난 자리에서 그가 말했다.

“기도하며 환상을 봤어요. 아름드리나무가 있고 열매가 무성한데 안을 들여다보니 다 썩었더군요. 어항도 봤어요. 어항 안에 물고기 두 마리가 있는데 물이 없어 아사 직전이에요.”

선교사는 이것이 지연씨의 신앙 상태라고 말했다. 물고기가 물이 없어 아사 직전이라는 것은 말씀이 없어 병들어 있는 상태를 뜻하는 것이라며, 하나님께서는 지연씨가 말씀 알기를 원하신다고 말했다.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구역장은 “지연아, 같이 해 보자”며 성경 공부를 권했다.

그렇게 지연씨는 ‘복음방’에 다니기 시작했다. 복음방 과정에서 처음으로 암송한 구절은 요한복음 1장 1절부터 5절까지였다. 이 구절을 인용하며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죠. 그럼 하나님을 알려면 뭘 알아야 하죠”라고 선교사(사실은 신천지 복음방 교사)가 물었다. 의도가 있는 암송이었다. 말씀(성경)을 아는 것이 곧 하나님을 아는 것이기 때문에 성경공부를 통해 말씀을 아는 게 곧 하나님을 아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장치였다. 이 말씀을 통해 지연씨는 성경공부를 꼭 해야겠다 결심했다. 그는 다음으로 호세아 4장 6절 “내 백성이 지식이 없어 망한다”라는 구절을 강조했다. 이 구절을 보면서 지연씨 스스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중요하구나, 그러려면 성경을 공부해야겠다’는 결론을 얻었다.

정윤석(한국교회이단정보리소스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