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전 속 ‘고효율 투구’ 유희관, 통산 90승 환호

국민일보

난타전 속 ‘고효율 투구’ 유희관, 통산 90승 환호

6이닝 책임지며 4실점으로 막아… 18안타 터진 타선, 11점 내며 지원

입력 2020-06-03 04:05
사진=연합뉴스

유희관(34·사진)과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 두 선발 투수의 ‘투수전’이 될 거라 예상됐던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프로야구 경기는 도합 30안타가 터진 ‘난타전’이 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10실점으로 무너진 데스파이네완 달리 KT 타선에 4실점만을 내주며 판정승을 거둔 유희관의 준수한 투구가 두산에 승리를 안겨줬다.

두산은 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KT와의 경기에서 11대 8로 승리했다. 시즌 3승째를 올린 선발 투수 유희관이 6이닝을 7피안타(1홈런) 2탈삼진 4실점으로 막아냈고, 장단 18안타를 터뜨린 타선도 유희관을 지원했다.

유희관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2승(1패)에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KBO리그를 중계하는 미국 ESPN 중계진이 깜짝 놀랄 정도로 느린 구속의 공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아 등판 때마다 긴 이닝을 책임졌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유희관은 시속 120~130㎞대의 직구(34구)와 시속 120㎞대의 체인지업(41구), 100㎞대의 커브(7구)를 앞세워 6이닝을 막아냈다. 통산 244경기째를 치른 유희관은 이날 통산 90승(52패) 고지에 올랐다. KBO리그 통산 37번째 대기록이다.

반면 150㎞대의 강속구로 올 시즌 2승(평균자책점 1.69)을 올리며 KT 마운드를 굳건히 지켜냈던 데스파이네는 기대완 달리 이날 두산 타자들의 맹타에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 5경기에서 단 한 개의 피홈런도 허용하지 않았던 데스파이네는 이날 1회부터 홈런을 2개나 허용했다. 두산 페르난데스는 1회 초 1사에서 초구를 노려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홈런을 때려냈다. 오재일이 안타를 치고 나간 1사 1루에 타석에 선 김재환도 데스파이네의 3구째를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1회를 홈런이 장식했다면, 2회엔 안타가 불을 뿜었다. 두산 타자들은 2회에만 2루타 2개 포함 6안타로 데스파이네를 폭격했다. 2회 초 각각 2루타와 안타를 치고 나간 박건우와 박세혁이 허경민의 좌중간 2루타 때 홈 플레이트를 밟아 순식간에 2점을 더했다. 허경민도 페르난데스의 투수 땅볼 때 득점에 성공했고, 2사 이후엔 오재일과 김재환, 최주환이 3연속 안타를 쳐내 두산은 2회까지 점수를 7-1로 벌렸다.

3회에도 두산 불방망이 행진은 계속됐다. 박건우와 박세혁이 각각 내야 안타와 우익수 왼쪽 안타를 치고 나갔고, 1사 후 다시 정수빈과 페르난데스가 안타를 쳐 박건우와 박세혁이 득점에 성공했다. 오재일은 이어 좌중간 2루타로 정수빈을 불러들였다. 1루 주자였던 페르난데스는 홈에서 태그아웃 돼 두산은 3점만 추가했다. 점수는 10-1. 5회까지 던진 데스파이네는 이날 15피안타(2홈런) 10실점의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KT는 포기하지 않았다. 5회엔 2루타를 치고 나간 황재균이 심우준의 내야 안타 때 홈을 밟았고, 6회엔 이날 로하스가 시즌 7호 투런포를 터뜨렸다. 두산이 7회 초 1점을 더 달아났지만, KT는 8회 조용호의 안타와 박승욱의 몸에 맞는 볼, 이어진 황재균과 문상철의 안타와 두산 실책까지 묶어 3점을 내 따라붙었다. KT는 9회 말에도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2사 만루를 만든 뒤 함덕주의 폭투로 1점을 더 냈다. 하지만 초반 선발 맞대결에서 허용한 대량 실점의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무릎을 꿇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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