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선진국 클럽’ G7

국민일보

[한마당] ‘선진국 클럽’ G7

오종석 논설위원

입력 2020-06-05 04:02

G7은 ‘선진국 클럽’으로 불린다. 세계 경제가 나아갈 방향과 각국 사이의 경제정책에 대한 협조 및 조정에 관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주요 선진 7개국 모임이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이 회원국이다. 1973년 1차 오일 쇼크(석유 위기)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미국 영국 프랑스 서독 일본 등 5개국 재무장관이 모인 것에서 시작됐다. 1975년 2차 오일 쇼크를 거치면서 G5 정상회의로 승격됐고, 이후 이탈리아(1975년)와 캐나다(1976년)가 참여하면서 G7이 됐다. G7은 매년 재무장관회의와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G7의 대표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한국과 러시아 호주 인도 등 4개국도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일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 정상통화를 갖고 G7 체제 확대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G7이 낡은 체제로서 현재 국제정세를 반영하지 못한다”면서 “이를 G11이나 G12 체제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의견을 구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에 기꺼이 응할 것이라고 밝히며 “방역과 경제 양면에서 한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재편될 세계 질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K방역을 계기로 형성된 국제사회의 높은 평가를 바탕으로 선진국 클럽에 합류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제질서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문제는 주변국들의 견제와 심술이다. 먼저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G7 확대 운영 구상에 중국을 포위하는 ‘반중 연합전선’ 구축 의도가 깔려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은 아시아 유일의 G7 정상회의 참가국이라는 의미가 옅어지고 G7 내에서 영향력이 쇠퇴해질 수 있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최근 사사건건 다투며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미·중 간 딜레마를 풀고, 일본의 견제를 방어하면서 우리의 선진국 클럽 진입과 이후 위상을 어떻게 강화하느냐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 외교의 숙제다.

오종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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