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하나님의 존귀한 자녀”… 자녀에게 거듭 강조하라

국민일보

“넌 하나님의 존귀한 자녀”… 자녀에게 거듭 강조하라

서대천 목사의 교육 칼럼 <9>

입력 2020-06-23 00:05 수정 2020-06-2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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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영적 자존감을 회복하라’를 주제로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서 진행된 2020 SDC 동계수련회 모습.

새로운 생명이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부모’라는 타이틀과 함께 무거운 책임이 부여되는 감격의 순간을 부모들은 잊지 못할 것입니다. 갓 태어난 어린아이를 품에 안고 멈추지 않는 심장 소리를 가슴으로 느낄 때, 모든 부모는 아이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꿈꾸고 바랐을 것입니다. 그러나 부모들의 간절한 소망과 달리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많은 10대들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이 자신의 삶을 가장 불행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 불행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많은 10대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멋진 미래를 꿈꾸며 가장 밝고 행복해야 하는 10대에 우울 불안 강박과 같은 정신질환을 겪으며 병원을 찾는 아이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일까요. 부모로서 그들이 행복한 인생을 살기를 그토록 바라며 노력하고 희생했는데 왜 그들은 행복해하지 않는 것일까요. 이번 칼럼에서는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행복한 10대를 선물해주기 위해 반드시 충족돼야 하는 네 번째 욕구와 그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매슬로의 욕구단계설의 네 번째는 존경의 욕구(esteem needs)입니다. 이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싶어 하거나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자 하는 인간의 기본적 욕구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 시대를 살아가는 10대들의 존경의 욕구는 완벽히 무너졌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인지 알지 못한 채 자존감이 한없이 무너지고 있는 것입니다.

한번 잘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 자녀들이 어디에서 어떤 존중을 받고 있습니까. 그들이 가장 존중받아야 하는 부모로부터는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끊임없이 남들과 비교를 당합니다. 자녀들은 눈빛과 숨소리만으로도 부모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존재인데 부모들은 자녀의 성적이 자신의 기준에 미달될 때 실망과 불안, 불만족을 가득 담은 채 자녀들을 대합니다. 그런 부모의 부정과 불신의 시선이 자녀의 자존감을 무너트려 더 무능한 아이로 만듭니다. 그렇게 하면 자녀가 더 잘할 거라는 착각으로 서슴없이 자녀들의 자존감을 공격하는 행동을 합니다.

가정 밖 세상에 나가도 자녀들의 자존감은 무방비상태로 공격받습니다. 자신보다 돈이 많고 외모가 뛰어나고 머리가 좋고 집안이 좋은 많은 사람을 바라보며 그 앞에 서 있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초라하고 비참하게 바라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변하지 않을 것 같은 현실의 벽 앞에서 10대들이 느끼는 절망과 좌절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합니다.

학교에 가서도 좋은 대학이라는 목표 앞에 무한경쟁으로 내몰려 있지만, 자신을 보호할 방법은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고, 부와 명예를 갖춰 성공하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주변에 많지만 너는 세상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존재라고, 존귀한 하나님의 자녀라고 말해주는 사람은 없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10대들의 존경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을까요. 부모가 너는 괜찮은 아이라고, 자신감을 가지라고 끊임없이 말해준다고 해서 가난과 외모와 실력과 환경의 문제로 완전히 떨어져 버린 자존감이 회복되고 존경의 욕구가 충족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존경의 욕구를 채워주는 유일한 방법은 자녀들의 영적 자존감을 회복시켜 주는 것입니다.

영적 자존감을 회복시켜주기 위해 끊임없이 너는 하나님의 존귀한 자녀라고 가르쳐주고 또 가르쳐줘야 합니다. 그들의 인생을 책임져주는 진짜 부모는 육신의 부모가 아니라 천지만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이심을 깨닫게 해줘야 합니다. 신앙으로 영적 자존감을 회복시켜주지 않는데 당장 사는 집이 초라한 현실, 친구 아빠는 외제차를 타는데 자신의 아빠는 초라한 차를 타는 현실 앞에서 어떻게 존경의 욕구가 채워질 수 있겠습니까.

부모로서 영적 자존감을 회복해주기는커녕 존경의 욕구가 채워지지 못해 허덕이고 있는 아이에게 그저 공부 열심히 하라 요구하고 “너는 나처럼 힘들게 살면 안 된다”고 지속적으로 부모 자신의 방식만을 요구하진 않았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10대에 영적 자존감이 바로 서 있는 자녀는 눈앞에 보이는 세상의 것들로 인해 절대 좌절하지 않습니다. 10대에 내가 하나님의 존귀한 자녀임을 아는 자는 절대 세상의 부와 명예를 갖춘 자 앞에 기죽지 않습니다. 이 세상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 되시고 그분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기에 그 무엇도 부럽지 않은 것입니다.

자녀들의 무너진 영적 자존감을 회복시켜주는 부모가 되십시오. 그리할 때 우리 자녀들의 존경의 욕구가 충족됩니다. 진짜 초라하고 비참한 인생은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삶이며 내가 하나님의 존귀한 자녀라는 것을 모르는 삶임을 깨닫는 성숙한 믿음의 자녀로 성장할 것입니다.

서대천 목사

정리=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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