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세움의 출발… 오직 사람 세우는 일부터

국민일보

교회 세움의 출발… 오직 사람 세우는 일부터

김중식 목사의 세상을 이기는 건강한 교회 <20·끝>

입력 2020-06-2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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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식 포항중앙침례교회 목사(맨 앞)가 지난 1월 경주 켄싱턴리조트에서 열린 전교인수련회에서 찬양하고 있다.

교회가 건강해지면 지금 우리가 겪는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된다. 수십 년간 목회하면서 깨달은 사실이 있다. 믿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사람과 교회가 어떤 곳인지를 모르는 사람이 교회 안에 꽤 많다는 것이다.

또 교회에서 성경을 가르치지 않고 성도는 배우려 하지 않는다. 교회가 사람들이 가진 사회적 지위를 인정해 줌으로써 세상과 같아지려 한다. 성도가 성경의 권위를 경시하며 영적인 권위에 순종하지 않는 현상도 벌어진다.

인간을 이해하지 못하다 보니 사람의 내면을 제대로 만지지 못한다. 영적인 무장을 하지 않다 보니 늘 영적으로 패한다. 성도가 진리의 복음을 전할 줄도 모른다. 이렇게 기초가 허술하면 많은 문제가 생기고 교회가 잘 세워지지 않는다. 교회를 잘 세우려면 무엇보다 기초가 제대로 돼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기초를 새롭게 하는 일은 만만치 않다. 기초를 새롭게 하려면 기존 건물을 무너뜨려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문을 고치고 벽지를 바꾸며 지붕을 수리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기존의 기초를 고치는 것은 새로 집을 짓는 것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다. 이게 힘들다고 부실한 기초를 그냥 두면 같은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포항중앙침례교회는 기초를 세우는 데 10년 이상이 걸렸다. 목회를 시작한 지 26년이 지난 지금도 기초 다지는 일을 계속한다. 그런데 이 말은 설명이 좀 필요하다. 교회의 기초를 세우는 데 10년 이상이 걸린다는 말은 10년 이상이 걸려야 어떤 결과가 나온다는 말이 아니다. 5년 하면 5년만큼, 10년 하면 10년만큼의 기초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어느 정도 기초가 만들어졌다고 생각되는 수준에 이르려면 최소 10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포항중앙침례교회가 초기부터 기도하면서 정리한 사역 철학 몇 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사람 세우는 일에 집중한다. 그래서 교회의 불필요한 조직을 다 정리했다. 그리고 오직 사람을 세우는 일에만 집중했다.

둘째, 신자만 사역한다. 오늘날 교회에는 불신자들이 사역에 참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교사나 성가대 찬양팀 가운데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꽤 있다. 교회 안의 오케스트라 단원 가운데도 믿지 않는 음대생들이 아르바이트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사람을 가르치고 돌보는 자리에는 절대로 불신자를 세우면 안 된다. 왜냐하면, 불신자는 영혼을 새롭게 태어나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런 일이 실제로 많이 일어난다.

셋째, 한 사람이 한 가지 사역만 한다. 이는 교회를 세워감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다. 숫자가 적으면 예외가 있을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한 사람이 한 가지 사역만 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할 수 있다.

넷째, 구조를 간단히 한다. 앞에서 밝혔듯이 포항중앙침례교회는 목장밖에 없다. 사람을 세우는 일에 충실히 하려고 다른 모든 구조를 다 정리했기 때문이다. 구조가 많으면 사람이 많이 필요하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사역을 해야 한다.

다섯째, 모든 교인이 성경공부를 한다. 교회는 가르치는 곳이고 성도는 배우는 사람이다. 교회에서 가르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마찬가지로 성도가 배우는 것도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성경공부를 할 때 중요한 것은 같은 과목을 3~5회 반복해서 배우는 것이다. 그래야 진짜 배운다.

여섯째, 기도를 많이 한다. 기도는 다다익선이다. 그래서 담임목사인 나부터 기도를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이 부분은 26년간 한결같이 노력했다. 그 결과 성도들의 기도 양이 많이 늘었고 이제는 하루에 2~3시간 기도하는 성도들도 꽤 많다.

일곱 번째, 칼럼을 통해 목사의 마음을 교인들에게 전한다. 소통이 되지 않으면 별 것 아닌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교회에서 중요한 일이나 새로운 시도를 하면 왜 그 일을 하는지 소상하게 설명한다. 특히 교회를 건축하는 동안에는 칼럼을 통해 교인들과 많이 소통했다. 그래서 어려움 없이 건축을 마칠 수 있었다. 지금도 ‘김 목사 생각’이라는 칼럼을 통해 담임목사의 생각과 마음을 교인들에게 전한다.

여덟 번째, 풀타임 사역자도 교회 직원도 모두 우리 공동체에서 자란 사람이 한다. 교회의 풀타임 사역자는 6명이다. 이 원칙이 세워진 후 4명의 사역자가 교회 사무처리회 결의를 통해 우리 공동체의 지도자로 인정을 받고 신학대학원에 진학했다. 교회는 이들의 학비 전액과 생활비, 주택을 제공했다.

지금까지 두 사람은 신학대학원을 졸업해 한 사람은 부목사가 됐고 또 한 사람은 선교사 훈련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신학대학원에 다닌다. 그리고 교회 풀타임과 파트 타임 직원이 여럿 있는데 모두 우리 공동체 출신이다. 이렇게 공동체에서 자라고 공동체의 인정을 받은 사람이 사역자와 직원이 되면 불협화음이 없고 공동체를 위한 헌신이 자연스럽다.

이 8가지의 사역철학은 지금도 계속 적용하고 있으며 앞으로 계속 추가할 것이다. ‘세상을 이기는 건강한 교회’ 기획이 교회를 세우는 데 미력하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 한국의 모든 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지기를 주님께 기도드리면서 연재를 마친다.

김중식 목사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