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속 고군분투하는 목회자 치유 필요”

국민일보

“코로나 위기 속 고군분투하는 목회자 치유 필요”

정태기 치유상담대학원대 총장

입력 2020-06-2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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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기 치유상담대학원대 총장이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총장실에서 목회자를 위한 치유사역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가정사역 1세대로 꼽히는 정태기(80) 치유상담대학원대 총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목회자를 격려하기 위해 전액 장학금 과정의 크리스천치유상담연구원 교육을 할 예정이다. 오는 9월 개강하는 교육은 2년 4학기 과정으로 이뤄진다. 나 자신을 만나고 알아가며 다른 사람의 아픔과 상처를 이해하고 치유할 수 있는 각종 교육과 실습, 워크숍 과정 등이 포함돼 있다.

정 총장은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총장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코로나19로 특히 작은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이 경제적·정신적·영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목회자들은 자신의 고민과 상처를 털어놓을 곳이 별로 없다. 목회자들이 이곳에서 마음의 상처를 마음껏 털어놓으며 회복하고 다른 이들의 아픔도 보듬어 줄 수 있도록 이들을 세우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내면 상처가 깊으면 고난이 닥쳤을 때 극복할 힘이 없다고 했다. 그는 “내면 치유에 말씀과 기도가 도움을 줄 순 있지만, 능사는 아니다”면서 전문적인 치유사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총장은 내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선 내 아픔을 털어 넣고 나눌 수 있는 공동체와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수치스러운 아픔을 갖고 있다. 교회 공동체에서 이런 이야기까지 나누려면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사람은 누구나 치유받으면 엄청난 일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 총장은 자신도 내면 상처로 고통받은 시절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1974년 미국 노스턴대 유학길에 오르면서 인생이 달라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어린 시절 가정의 아픔으로부터 시작된 내면 상처는 더 깊어졌다. 그는 상처를 치유하는 세계적 전문가의 조언으로 미 켄터키주 렉싱턴의 한 치유공동체에서 4개월간 동고동락하며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화됐다.

정 총장은 “사람들 앞에 서는 걸 두려워해 ‘재봉틀’이라는 별명을 가졌는데 마음이 치유된 뒤 무대 체질로 바뀌었다. 그 힘으로 사람을 살리는 치유사역을 감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노스턴대에서 목회학석사, 클레어몬트신학대에서 목회상담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83년부터 한국에서 치유사역을 하고 있다. 97년 크리스천치유상담연구원을 설립했고 2014년 9월 교육부 인가를 받은 치유상담대학원대 초대총장으로 취임했다.

정 총장은 목회자들이 바뀌면 자연스럽게 성도의 아픔도 돌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크리스천치유상담연구원은 목회자 100명을 대상으로 오는 8월 10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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