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바벨탑 쌓던 시대 같아… 성경으로 돌아가야”

국민일보

“지금 바벨탑 쌓던 시대 같아…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국교회의 새 도전, 최성규 원로목사에게 듣는다

입력 2020-07-1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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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규 인천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지난 1일 인천 하모니빌딩에서 한국교회의 나아갈 방향을 이야기하고 있다.

최성규(79) 인천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려면 ”성령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 포괄적 차별금지법 추진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국교회가 다시 서려면 결론은 이것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인천 하모니빌딩에서 최 목사를 만나 한국교회가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리드해 갈 수 있는 방법을 들어봤다.

최 목사는 1983년 인천순복음교회 담임으로 취임 33년간 목회하고 2016년 원로목사가 됐다. 국민대통합위원장(2016년)을 지냈고 현재 한반도평화화해협력포럼 이사장, 한국효문화실천운동본부 이사장, 하모니운동중앙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수염을 안 깎으신 이유가 있으신가.

“게을러졌다. (웃음) 매일 자르는 게 큰일이더라. 열흘에 한 번씩 자른다. 바쁜 것도 이유다. 매일 오전 8시 전에 교회에 들렀다가 하모니빌딩에 도착한다. 성산효대학원대학교 교수들과 예배를 드리며 일과를 시작해 업무를 보다 보면 금세 오후 5시가 된다. 주일에도 새벽 5시 반에 교회에 도착해 예배 참석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눈다.”

-외부 활동도 활발하다고 들었다.

“요즘 신문 광고 만드는데 열심이다. 대사회 메시지를 담은 이미지 광고인데 이 일을 한 지 30년이 넘었다. 국민일보 초창기 때 시작해 당시 신문의 하단 5단 광고 56개를 냈다. ‘피를 수입한다는 말이 웬 말인가(헌혈운동)’ ‘외국 담배 피지 말자(국산장려)’ 등의 메시지를 담았다. 2012년부터는 ‘효앤하모니시리즈’를 내고 있다.”

최 목사는 올해 ‘언론은 신천지예수교회가 아니라 신천지라고 표기해야 한다(3월 3일)’, ‘(코로나19, 21대 총선) 민심은 천심, 하나님이 다 하셨습니다.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 만들어갑시다(4월 17일)’, ‘예수님처럼/ 예수님처럼 그렇게 살순 없을까(5월 18일)’, ‘남북은 5천 년 역사를 이어온 같은 민족이다. 한반도는 UN에 동시 가입된 2 국가이다(6월 18일)’ 등 국민일보를 포함해 여러 중앙 일간지에 광고를 게재했다. 6월 18일자 하단에는 ‘나는 6·25 전쟁에 아버지(31세), 둘째 아버지(28세), 셋째 아버지(24세)를 잃은 9세 소년이었다’고 실었다.

“6·25 피해 어쩌고 저쩌고 해도 나 같은 피해자는 몇 명 없을 거다. 나는 전쟁 때 아버지, 둘째 아버지, 셋째 아버지를 잃었다. 그러니 북한에 대해, 이 정부에 대해 말할 자격이 충분하다. 초안만 잡고 나가지 않은 광고 중 남북문제를 다룬 것도 여러 개다. 남한의 통일부와 북한의 통일선전부를 해체하고 ‘평화번영부’ 동시 설치를 제안한 것도 있다. 같은 민족으로서 용서하고 사랑하면서 함께 번영하자는 취지다. 이렇게 하면 통일을 넘어 세계가 감동할 거라 확신한다.”

-한국교회에 대한 걱정들이 많다.

“신앙이 있다고 하지만 그들 안에 하나님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교회가 잘못 가르친 탓이다. 잘못 배운 탓이다. 예수 믿으면 구원받는다, 성경대로 살면 복 받는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이를 연결한다고 ‘예수 믿으면 복 받는다’고 말하면 사기다. 믿음은 성경 말씀을 듣고 성경대로 사는 것이다. 사는 데까지 가야 믿음이다. 듣는다는 말은 그대로 산다는 것이다. 설교를 듣는다는 것은 듣는 게 전부가 아니다. 들은 대로 살아야 듣는 거다. 한국교회가 성경대로 살도록 가르쳤어야 했다. 그렇게 했으면 한국교회 성도가 지금의 10분의 1로 줄었을 거다. 하지만 그 인원이 세계를 바꿨을 거다.”

-정의당이 성적지향을 포함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발의했고 교계가 이를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동성결혼은 절대 반대다. 출산장려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으로서 동성끼리는 아이를 낳지 못하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나는 출산장려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정부의 협조도 얻을 수 있다. 나는 처음에 미혼모를 안 좋게 봤다. 지금은 호화롭게 결혼식을 하고 자식 안 낳는 부부보다 임신하고 결혼할 수는 없지만 생명을 포기하지 않고 아이를 낳은 미혼모가 더 대단해 보인다. 그래서 언젠가 미혼모시설을 만들고 싶었다. 마침 인천시가 미혼모 사업을 한다고 해 우리 법인이 위탁 받았다. 현재 아파트 6채를 확보하고 직원을 모집 중이다.”

-코로나 사태로 현장 예배드리기가 어렵다. 더 심해질 것 같다.

“우리 교회는 현장 예배를 멈춘 적이 없다. 앞으로는 코로나랑 같이 가야 한다. 소독할 건 하고 마스크도 쓰고 공동생활 규범도 잘 지켜야 한다. 코로나는 하나님의 경고다. 그다음은 징계다. 지금은 마치 성경에 나오는 바벨탑 시대와 같다.”

-그러면 한국교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결론은 하나다. 성경으로 돌아가자. 말만 하지 말고 성경대로 전하고 성령대로 가르치고 성경대로 살자. 이는 성령의 힘으로 된다. 성령을 안 받으면 성경을 성경대로 해석할 수 없다. 성경을 믿을 수도 없다. 성경대로 가르칠 수 없다. 성경대로 살 수 없다. 따라서 성령을 받아야 한다. 성령을 받아 방언하라고 가르치지 말고 성령 받았다고 자랑하지 말고 성령을 받았으면 예수님처럼 살아야 한다. 성령운동은 성경대로 살도록 하는 것이다. 성령 받고 방언하고 권능을 받아서 성경대로 믿고 성경대로 전하고 성경대로 사는 데까지 가는 것, 그게 영성이다. 그게 지금 우리가 할 일이다.”

인천=글·사진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