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명복’이란 용어 기독인이 사용해도 되나요

국민일보

[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명복’이란 용어 기독인이 사용해도 되나요

“하나님의 위로를 빕니다” 등이 바람직

입력 2020-07-2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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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용어를 기독교인이 사용해도 되는지요?

A : 명복은 불교 용어입니다. 죽은 사람이 심판받는 곳을 명부라고 하는데 그곳에 가서 심판받지 말고 좋은 곳으로 가도록 빈다는 것입니다. 기독교 용어가 아닙니다. 성경 어느 곳에도 죽은 자를 위해 기도하라, 좋은 곳으로 가도록 사자를 위해 빌라는 구절은 없습니다.

로마 가톨릭은 죽은 자가 좋은 곳으로 가려면 면죄를 받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면죄부를 사야 한다는 해괴한이론을 만들었습니다. 이 문제로 신학자들 간에 논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성경에 없는 신학이나 제도가 교회와 신앙을 통제하는 것은 절대 옳지 않습니다. 하나님 외에는 죄를 사하거나 면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은 신학과 교회의 타락입니다.

죽은 자를 위한 기도나 명복을 비는 것은 기독교인이 취할 태도가 아닙니다. 그러나 기독교인도 상가 예절은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옷차림도 단정해야 하고 상가나 장례식장을 드나들 때도 정숙해야 합니다. 큰 소리로 떠는 것, 잡담을 주고받는 것, 산만하게 내왕하는 것 모두 삼가야 합니다.

조문하는 용어도 선별해야 합니다. “명복을 빕니다”라는 용어 대신 “하나님의 위로를 빕니다” “주 안에서 위로받으시기 바랍니다” “부활 소망으로 위로받으시기 바랍니다” “삼가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등 정제된 조문 인사가 바람직합니다.

장례절차를 담은 순서지를 만들 때 장례예배라는 표기는 옳지 않습니다. 장례식으로 해야 합니다. 결혼예배, 회갑예배, 입주예배, 개업예배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식’으로 표기하는 게 옳습니다. 일상적 언행이 슬픔을 당한 가족들에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걸 잊지 마십시오.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j46923@gmail.com으로 보내주시면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국민일보 이 지면을 통해 상담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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