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협회, “소설 쓰시네” 발언 추미애 공개 사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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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협회, “소설 쓰시네” 발언 추미애 공개 사과 요구

“소설을 거짓말에 빗대 폄훼… 놀라움을 넘어 자괴감 느껴”

입력 2020-07-31 04:08
사진=연합뉴스

한국소설가협회(이하 협회)가 “소설 쓰시네” 발언을 한 추미애(사진) 법무부장관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협회는 29일 홈페이지에 ‘법무부 장관에게 공개 해명 요청서’라는 글을 올려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그것도 국민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법무부 장관이 아무렇지도 않게 소설을 ‘거짓말’에 빗대어 폄훼할 수 있는가”라며 비판했다.

공개 해명 요청서는 지난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한홍 미래통합당 의원과 추 장관 간 설전이 계기가 됐다. 당시 전체회의에서 윤 의원이 추 장관 아들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해 이를 수사했던 고기영 법무부 차관에게 질의했다. 이 과정을 지켜보던 추 장관이 돌연 “소설 쓰시네”라고 하자 윤 의원은 “우리가 소설가냐”라며 언성을 높였다. 추 장관이 다시 “질문도 질문 같은 질문을 하라”며 대거리해 소란이 일었다.

협회는 “이 장면을 보고 많은 소설가들은 놀라움을 넘어 자괴감을 금할 수 없었다”라며 “한 나라의 법무부 장관이 소설을 ‘거짓말 나부랭이’ 정도로 취급하는 현실 앞에서 이 땅에서 문학을 융성시키는 일은 참 험난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또 추 장관이 “거짓말과 허구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듯하여 이를 정리한다”며 허구와 거짓말의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협회는 “인터넷에서까지 난무하고 있는 이 문제를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법무부 장관의 해명과 함께 ‘소설 쓰시네’라고 한 것에 대해 소설가들에게 공개 사과하기를 요청한다”라며 글을 마쳤다.

이번 요청서는 ‘이사장 김호운 외 회원 일동’ 명의로 작성됐다. 협회는 1974년 3월 발족한 단체로 지난 2월 기준 1300여명의 회원이 가입돼있다. 유주현, 김동리, 한무숙 등이 회장을 지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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