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선정 ‘방역 우수 모델’ 수원중앙침례교회 비결은

국민일보

질본 선정 ‘방역 우수 모델’ 수원중앙침례교회 비결은

‘실행은 빨리, 범위는 넓게’ 엄격한 예방 철저하게 지켜

입력 2020-07-31 00:01 수정 2020-07-3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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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경기도 수원중앙침례교회 입구에 체온 체크기가 비치돼 있다. 수원=신석현 인턴기자

“수원중앙침례교회 교인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질병관리본부가 30일 홈페이지와 트위터 등을 통해 수원중앙침례교회(고명진 목사)와 성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방역지침 준수 모범사례를 소개하는 ‘슬기로운 방역생활’ 수원중앙교회 편을 통해서다. 감사의 이유는 ‘방역 수칙 준수’다.

질본은 지난 2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 추가 확산을 막은 사례들을 카드뉴스 형태로 알리고 있다.

질본 관계자는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거나 접촉자가 많았음에도 방역 수칙을 잘 지켜 확산을 막은 점 등을 고려해 역학조사팀에서 우수 모델을 정한다”고 설명했다.

성도 관리 프로그램으로 출입을 확인하는 장면. 수원=신석현 인턴기자

질본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수원중앙침례교회 예배에 사흘간 참석했고 함께 예배한 사람이 436명이었음에도 전자출입명부 도입, 발열 체크 등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로 교회 내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확진자가 나오기 전에도 전 교인에게 마스크를 나누어 주고 발열 체크, 거리 두기, 인원 분산을 위해 주일예배를 5번 시행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여기까지가 질본에서 모범 사례로 꼽은 이유다. 그러나 수원중앙침례교회의 방역 시스템은 질본이 아는 것보다 치밀했다.

수원중앙침례교회는 지난 2월 1일 경기도 교회들 가운데 가장 먼저 출입을 통제하는 선별 데스크를 운영했고 주 3회 자체 방역을 시작했다. 같은 달 23일부터 온라인 예배를 시작했고 소모임은 중지했다. 식당과 카페는 문을 닫았다. 2월 29일부터 온도 감지기도 운영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끝난 5월 10일부터 현장과 온라인 예배를 병행할 때도 성가대는 운영하지 않았다. 5월 22일부터는 바코드를 이용한 성도 관리 프로그램 ‘지저스온’으로 출입명부도 작성했다. 정부가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으로 QR코드 등을 활용한 출입명부 작성을 논의하던 때였다.

예배당 계단에 구분선이 표시된 모습. 수원=신석현 인턴기자

수원중앙침례교회는 코로나19 예방교육 등으로 성도들의 이해를 구하면서 방역 시스템을 구축했다. 시스템의 힘은 지난달 3명의 성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발휘됐다. 비대면 심방 과정에서 성도인 모녀의 가족 중 한 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위기대응팀은 교회 성도와 지역사회에 해당 사실을 알렸다. 지저스온을 활용해 모녀의 동선도 파악했다. 방역 시스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교회를 폐쇄하고 16일간 매일 오후 5시 성도들에게 문자로 소식을 전했다.

위기대응팀 담당 이치주 목사는 “성도들은 위축됐고 불안감도 커졌다.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으면서 기도 제목을 공유했다”며 “그들의 심리를 돌보는 것도 교회의 역할”이라고 전했다.

수원=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