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상승… 제조업 수출 33년 만에 최대 증가

국민일보

6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상승… 제조업 수출 33년 만에 최대 증가

위축됐던 경제 회복 속도 빨라져

입력 2020-08-01 04:0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국내 산업생산·소비·투자 등 3대 산업활동 지표가 동반 상승했다. 주요국의 경제 재개로 제조업 수출 출하는 33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축이 워낙 크고 빨랐던 만큼, 이후 회복도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 대비 4.2% 증가했다. 지난 1월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6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광공업 생산이 7.2% 증가하며 생산 지표 상승을 이끌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2월(7.3%) 이후 11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이 중 자동차(22.9%) 반도체(3.8%) 등의 상승폭이 컸다. 통계청은 “자동차의 경우 지난달 수출·내수 수요가 증가했고, 서버용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서비스업 생산도 각각 7.4%, 2.2% 늘었다.

특히 미국, 유럽연합(EU) 등의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제조업 수출 출하는 전월보다 9.8% 상승해 32년9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내수 출하도 7.3% 늘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4~5월 해외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크게 하락했지만, 이후 수출이 개선된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4.1%), 의복 등 준내구재(4.7%), 화장품 등 비내구재(0.4%) 판매가 모두 늘면서 전월 대비 2.4% 증가했다. 승용차의 경우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방침이 영향을 끼쳤다.

설비투자도 5.4% 늘었다. 지난 5월에는 -6.6%로 3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였으나, 지난달부터 반등한 것이다. 약 6개월 이후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 변동치와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각각 0.4포인트, 0.2포인트 상승하며 5개월 만에 동반 상승했다.

이번 산업활동 지표 반등에 대해 안 심의관은 “과거 금융위기와 비교하면 코로나19 경제 위기는 위축이 크고 빨랐지만, 개선도 신속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비교대상인 5월의 각종 지표가 크게 악화됐던 만큼 ‘기저 효과’에 따른 일시적 반등이라는 해석도 있다. 안 심의관은 “수출의 경우 이전에 워낙 크게 감소한 탓에 기저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산업활동동향에 대해 “3분기 국내 경기 반등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해외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속화되고,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만큼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했다.

조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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