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의 포교 수법] 性을 미끼로…부도덕한 포교 피해자의 비망록 ③

국민일보

[신천지의 포교 수법] 性을 미끼로…부도덕한 포교 피해자의 비망록 ③

입력 2020-08-03 00:07
  • 미션라이프 카카오플러스 친구등록하기

신천지 측 신도로부터 남녀관계를 이용한 포교를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김민성(가명·68)씨는 2012년 7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신천지를 경험하고 탈퇴한 사람입니다. 신천지 신학원 과정도 수료했습니다. 민성씨는 2013년 11월 16일과 12월 4일 2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신천지 여성과 사랑에 빠져 신천지에 들어갔다가 탈퇴한 배경을 상세히 공개했습니다. 다음은 민성씨가 당시 기자회견에서 진술한 내용을 기초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이 글에서 사람들의 이름, 나이는 사적인 내용이라 일괄 가명 처리했습니다. 성관계를 미끼로 한 일부 신천지 신도의 포교행위가 얼마나 심각한지, 혼자 사는 남자의 약점을 어떻게 파고들어 신천지라는 올무에 빠지게 하는지 살펴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단, 이 수법이 신천지의 정식 포교법이라거나 다수의 신도가 이 포교법을 활용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일부 신천지 신도의 부도덕한 일탈 행위로 벌어진 일임을 밝힙니다.


하루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팔베개를 하고 침대에 함께 누워있었다. 사미씨가 “어젯밤 내 꿈에 민성씨 엄마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민성씨는 “뭐? 엄마가?”라고 물었다. 민성씨 엄마도 사이비종교집단 출신이었다. 사이비 교주를 시대의 하나님으로 믿고 따르며 인생을 바쳤다. 민성씨도 그런 엄마를 따라 해당 집단에서 생산한 간장을 먹고 그곳에서 파는 옷을 입고 살았다. 사이비집단에서 설립한 중·고등학교도 졸업했다.

어머니는 매일 새벽 일어나 교주가 인도하는 기도회에 참석했다. 수십 년을 하루같이 생활했다. 청각장애인이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기도하고 일을 하고 헌금하던 어머니였다. 하지만 말년은 불행했다. 어머니는 정신착란 증세를 일으키다 유명을 달리했다. 민성씨에게는 큰 상처였다. 그런 아픔을 사미씨에게도 얘기한 터였다. 사미씨는 민성씨 어머니가 두 번이나 꿈에 나타났다고 말했다.

민성씨는 그 말을 듣자 콧날이 시큰해졌다. 그녀가 “사실, 나 장로교 A교회 전도사야. 민성씨 엄마가 꿈에 나타나 간곡히 민성씨를 잘 인도해 달라고 부탁하셨어. 그래서 이런 관계까지 오게 된 거야”라고 말했다.

민성씨는 엄마 꿈까지 얘기하던 사미씨를 따라 교회에 다니고 싶어졌다. 민성씨는 “당신이 다니는 교회에 나도 다닐게”라고 말했다. 그러자 사미씨는 “아니, 신앙생활하려면 성경부터 제대로 알아야 해. 그래야 어디 가든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는 법이야. 내가 알고 있는 젊은 목사님이 계시는데 성경을 너무 잘 알아. 그분을 소개해 줄 테니 성경공부를 하는 게 어떨까”라고 했다.

이미 사미씨를 깊이 사랑하게 된 민성씨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성경공부가 시작됐다. 처음 공부할 때는 아무렇지 않았다. 그런데 요한계시록을 배우며 서서히 이상한 내용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빠졌던 단체에서 가르쳤던 교리와 거의 같았다. 공부하던 내용 중에 ‘이긴 자’가 등장했다. ‘보혜사’도 나타났다. 성경은 봉함된 비밀이라며 말세에는 예수님의 말씀을 풀어 줄 수 있는 유일한 그 ‘한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수 그리스도가 말씀을 천사에게 전해줬고 천사가 전해준 말씀을 받아먹은 ‘그 사람’을 알아야 구원을 받는다고 했다. 성경공부를 하는데 예수님은 없었다.

정윤석(한국교회이단정보리소스센터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