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디지털 트윈,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국민일보

[기고] 디지털 트윈,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황종성 부산에코델타시티 총괄계획가

입력 2020-08-06 04:07 수정 2020-08-06 04:07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의 10대 대표 과제에는 ‘디지털 트윈’이라는 생소한 사업이 들어가 있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세계의 사물 등을 컴퓨터 속 가상 세계에 디지털 복제품으로 만드는 기술이다. 여기에 데이터를 연결해 현실 속 공간과 사물의 실시간 피드백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미래를 예측,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정부가 디지털 트윈을 한국 경제를 되살릴 비상대책의 한 축에 포함한 이유는 무엇일까. 스마트시티·자율주행차·증강현실 등을 현실화하려면 디지털 트윈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산업화를 위해 사회간접자본(SOC)을 먼저 구축하듯 4차 산업혁명을 위해 디지털 트윈을 구현해야 한다.

싱가포르가 2018년 도시 전체를 복사해 가상 도시로 구축했고 영국의 글래스고, 미국의 보스턴,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등도 디지털 트윈을 만들고 있다. 한국도 2018년부터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에서 미래 도시의 핵심 플랫폼으로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 구축되는 디지털 트윈은 사물이나 시설물을 대상으로 했던 기존과 달리 도시·국토·산업 등 복합 생태계를 대상으로 한다.
새로운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려면 정부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개별 사물의 디지털 복제품은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현실 공간은 민간이 하기엔 한계가 있다. 이런 이유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정부와 자치단체가 디지털 트윈을 공공재로 간주하고 인프라 구축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데이터와 네트워크,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디지털 트윈으로 융합한 산업 혁신은 물론 전국 3차원 지도와 지하공간 통합지도 등을 조기에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국토정보공사(LX)도 전주시와 함께 국내 최초로 디지털 트윈 기반의 도시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한국판 뉴딜이 디지털 트윈을 통해 성과를 거두려면 정부의 역할을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 디지털 복제품을 만드는 것은 민간이나 개별 사물의 운영주체가 하도록 하고, 정부는 그것을 담고 서로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또 현실 세계에 맞춰 데이터를 동태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도 정부의 몫이다.

황종성 부산에코델타시티 총괄계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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