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민심 악화에… 靑 비서실장·수석 5명 전격 사표

국민일보

부동산 민심 악화에… 靑 비서실장·수석 5명 전격 사표

文정부서 일괄 사의 표명은 처음… 靑 “최근 상황에 대한 종합 책임”

입력 2020-08-08 04:01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포함한 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 5명(정무, 민정, 국민소통, 인사,시민사회 수석) 전원이 7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괄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문 대통령과 노 비서실장(왼쪽)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 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노 실장 직속 수석비서관 5명 전원이 7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4·15 총선 이후 거듭된 부동산 정책 논란에 청와대 다주택 참모의 주택 매각 지연이 더해져 악화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사표를 받아든 문재인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3기 청와대 출범, 부분 개각 단행 등 여권 전반의 인적 쇄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노 실장과 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 5명이 오늘 오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괄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노 실장과 함께 물러날 뜻을 밝힌 이들은 강기정 정무, 윤도한 국민소통, 김조원 민정, 김거성 시민사회, 김외숙 인사수석이다. 정책실과 안보실 소속 수석들은 제외됐다.

문재인정부 들어 청와대 참모진 일괄 사표는 처음이다. 유례없는 사의 표명 배경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상황을 종합적으로 책임지겠다는 뜻”이라며 “노 실장이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여권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논란 등이 커진 상황에서 대통령의 정국 운영 부담을 덜어주고, 청와대 3기 개편의 문을 열기 위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4·15 총선 압승 이후 여권에선 크고 작은 악재들이 계속됐다. 최근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과 여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면서 국정 쇄신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커졌다. 무엇보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청와대 다주택 참모들의 처신 논란이 이어지며 부동산 정책 불신을 불렀다는 비판이 거셌다.

이 과정에서 노 실장은 청와대 참모들에게 실거주 1채를 제외하고 매각하라는 권고를 내렸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데드라인인 7월 말을 넘긴 뒤로도 참모 8명이 2주택자로 남아 있었다. 수석 중에도 김조원 김거성 김외숙 수석의 주택 매각이 이뤄지지 않았고, 특히 서울 강남에 아파트 2채를 보유한 김조원 수석이 매각 시늉만 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까지 등장하면서 여론이 악화됐다.

이들의 전격적인 사의 표명에 문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사의 수용 여부나 시기 등 모든 것을 대통령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사표 수리 범위 등을 놓고 장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정 운영 공백에 대한 부담과 후임 검증 문제 등을 고려해 전원 사표 수리보다 부분 수용을 통한 인적 쇄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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