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코로나… 김광현 선발 마운드 안갯속

국민일보

야속한 코로나… 김광현 선발 마운드 안갯속

팀 내 집단감염 확산에 경기 취소 잇따라… 어렵게 기회 붙잡았지만 일정 알 수 없어

입력 2020-08-10 04:06
사진=연합뉴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사진)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를 제대로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연기됐던 개막까지 4개월을 대기하다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했던 김광현은 최근 선발진으로 합류했지만 팀 내 집단 감염으로 등판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10일(한국시간)까지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펼쳐질 예정이던 시카고 컵스와 홈 3연전을 팀 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치르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 선수 2명이 지난 8일 검사에서 추가로 양성 반응을 나타내면서다.

앞서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1일 밀워키 브루어스 원정경기부터 단 한 경기도 소화하지 못했다. 팀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집단 감염 양산으로 번진 탓이다. 세인트루이스 구단 안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선수 9명을 포함해 16명이다.

세인트루이스 경기의 추가 취소도 예고돼 있다. 미국 CBS 산하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지역방송 KDKA TV는 9일 “세인트루이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3연전이 취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경기는 11일부터 사흘간 부시스타디움으로 편성됐다.

지금까지 세인트루이스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가장 적은 5경기만을 소화했다. 전적은 2승 3패로 멈춰 있다. 코로나19에 휘말리지 않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나 시애틀 매리너스의 경우 이미 15경기를 진행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올 시즌에 편성한 팀당 경기 수는 60회. 기존 162회에서 크게 축소됐다. 메이저리그는 양대 리그를 출범한 1901년 이후 가장 적은 경기 수를 진행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 ‘미니 시즌’의 완주조차 기약할 수 없다. 이미 정규리그 전체 일정의 20%인 12경기를 코로나19로 소화하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도 ‘산 넘어 산’인 상황이지만 김광현에게도 불운의 연속이다. 김광현은 지난해 12월 세인트루이스로 입단해 메이저리그로 진출했지만 ‘코로나 태풍’에 휘말려 4개월의 공백기를 거쳤다. 그러다가 제5선발을 경쟁했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에게 기회가 먼저 돌아가면서 마무리투수로 시즌을 출발했다.

굴곡은 있었지만, 기회는 찾아왔다. 세인트루이스의 마이크 실트 감독은 지난 6일 미국 언론들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마르티네스의 부상에 따른 김광현의 선발 로테이션 합류를 알렸다. 현재 세인트루이스 선발 로테이션은 잭 플래허티, 애덤 웨인라이트, 다코타 허드슨, 김광현, 대니얼 폰스 데이리온 순으로 구성돼 있다.

예정대로면 김광현은 오는 12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피츠버그와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해야 했다. 취소되면 김광현의 선발 데뷔는 미뤄질 수밖에 없다. 지난 5일부터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마르티네스가 선발진으로 복귀하면 김광현은 선발 데뷔 등판도 전에 다시 경쟁 체제로 들어갈 수 있다.

김광현의 현재 출전 경기 수는 1경기가 전부다. 김광현은 지난달 25일 부시스타디움에서 피츠버그를 5대 4로 이긴 개막전에서 5-2로 앞선 9회초에 마무리 등판해 1이닝 동안 2피안타 2실점(1자책점)하고 부진했지만, 1점차 승리를 지켜 세이브를 쌓았다. 그 이후 세인트루이스의 부진과 팀 내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현재로는 김광현이 언제 선발 데뷔를 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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