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집단사표’에 싸늘한 민심… 민주당 “타이밍 늦었다” 착잡

국민일보

‘靑 집단사표’에 싸늘한 민심… 민주당 “타이밍 늦었다” 착잡

“청와대 인사들 자초한 일” 비판… 눈에 띄는 지지율 하락세에 촉각

입력 2020-08-10 00:07
문재인 대통령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윤종인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의 임명장 수여식장에 함께 들어서고 있다. 노 실장은 수석비서관 5명과 함께 사의를 표명했다. 서영희 기자

청와대 고위 참모 6명의 집단 사의 표명을 놓고 여당 내 분위기도 그리 호의적이지는 않다. 당내에서는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사표 제출이 너무 늦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3기 청와대 출범’ 시기 자체는 국면 전환용으로 나쁘지 않다는 데 입을 모았다. 하지만 청와대 인사들에 대한 민심이 워낙 안 좋았던 터라 ‘전격적 인적 쇄신’의 의미가 크게 퇴색됐다는 아쉬움을 표했다. 한 의원은 9일 “청와대 인사는 시기와 폭의 문제였을 뿐”이라면서 “문제는 여태껏 이들에게 쏟아진 비판과 여러 의혹 때문에 인적 쇄신의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표 제출의 진정성이 의심받는 것도 청와대 인사들이 자초한 일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다른 민주당 의원은 “고위 공직자에게 ‘1가구 1주택’을 권고한 건 다름 아닌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아니었느냐”며 “스스로 자기 발에 걸려 넘어진 꼴”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혼자 넘어진 게 아니라 우리 정부 부동산 문제를 전체적으로 흔든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원은 사표를 제출한 청와대 참모들에 대해 “무능의 결과”라며 “사표 제출 자체가 너무 늦었다. 최근 검찰과 법무부의 싸움, 감사원장 논란 등을 봤을 때 사실 참모들의 존재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새로운 인사를 통한 국면 전환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데 또 진영 내 ‘인사 돌려막기’로 국민의 실망감만 키울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등 정책 라인이 건재한 점도 국민에게 좋지 않은 시그널을 주는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최근 눈에 띄는 당 지지율 하락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는 부동산 정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 등 현안 대응 실패가 주로 꼽힌다. 지난 7일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긴장해야 할 때” “겸손해야 한다” “반성하자”는 말이 오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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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희 김용현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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