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문학을 읽는 이유

국민일보

[살며 사랑하며] 문학을 읽는 이유

문화라 작가

입력 2020-08-12 04:06

얼마 전 뇌과학을 연구하는 교수가 인간 뇌의 능력에 대해 설명해주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설명에 의하면 인간의 뇌는 분석하는 능력과 공감하는 능력을 동시에 발휘할 수 없다고 한다. 왜 그럴까라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순간 공감 능력은 떨어지게 된다. 반대로 사람의 감정을 공유할 때는 분석 능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두 가지의 뇌 패턴이 동시에 존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장면을 보고 난 후 여러 생각이 들었다. 어릴 적부터 나는 공감 능력이 부족한 편이라고 여겨왔다. 친구들이 고민을 이야기하면 공감해주기보다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쪽에 더 관심을 기울였다. 그냥 들어만 줘도 된다는 걸 알게 된 건 한참 후였다. 그러면서 정서적 부분보다 이성적 부분이 발달했다는 걸 알게 됐다. 어떤 현상을 보았을 때 왜 그러한지 이유를 궁금해하고, 분석하는 게 좋았다. 논리적 글쓰기가 익숙하고 문학적 글쓰기가 힘든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였다. 인간 뇌에 대한 설명처럼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순간 공감 능력이 떨어지고, 감정을 공유하는 순간 분석 능력이 떨어진다면 이 둘을 조화롭게 발전시키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지 궁금해졌다.

나는 이성적인 사람일수록 문학 작품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릴 적부터 읽는다면 더욱 좋겠다. 문학 읽기는 나의 상처나 아픔을 어루만져주면서 동시에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도 키워준다.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저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까를 생각해보게 되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겪는 상황에 빠져들면서 그 사람의 감정을 더욱 깊게 느낄 수도 있다. 감정의 정화를 통해 문학적 감동을 하게 된다. 청소년 시기에 문학에 푹 빠져보았던 경험은 커다란 자산이 됐다. 지금도 소설을 즐겨 읽는다. 문학이 주는 재미와 감동은 여전히 유효하다. 모든 문학이 나와 맞지는 않지만 내가 좋아할 만한 작품을 찾아가는 과정은 항상 즐겁다.

문화라 작가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