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일상의 순례자

국민일보

[오늘의 설교] 일상의 순례자

요한복음 1장 14절

입력 2020-08-1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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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언제부턴가 ‘복음’, 즉 기쁜 소식은 메시지 만큼이나 복음을 전하는 방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복음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복음을 비인격적으로 전하는 것은 복음에 대한 이해가 비인격적이기 때문이라고 여겼습니다.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오늘 주님과 함께하는 것입니다. 지난 1월 예배를 인도하기로 한 저녁 캠프 집회 전에 전기가 나가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예배를 시작하기 20분 전쯤 이 같은 일이 생겨 준비하는 모든 사람이 혼란스러워했습니다. 관계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대책을 생각했습니다. 팀원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잠시 기도를 요청했습니다. 예배에 참여하는 분들에게도 부탁하며 모든 것들이 회복되길 기다렸습니다. 그때 중요한 생각들과 마음을 하나님께서 주셨습니다.

전기가 돌아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록 전기가 돌아오지 않아도 아버지께 예배하는 마음만 있다면 아무것도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습니다.

지금 우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 중에 있습니다. 코로나19보다 우리 인생에 가장 위험한 것은 하나님을 놓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그것에 매여 사는 인생이 어쩌면 가장 어리석은 인생일 수 있습니다. 다른 것은 좀 느리고 부족해도 하나님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을 꼭 붙들고 그분과 동행하길 축복합니다.

하나님을 놓치지 않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은혜의 삶이 시작됩니다. 바로 자신의 울타리를 넘어 우리 삶의 시선이 사람과 사람 사이로 향하게 됩니다. 절대 꺾이지 않았던 마음의 언덕을 넘게 됩니다. 그것은 주님을 온전히 만나야 비로소 가능한 것입니다.

물동이를 버리고 자신의 울타리를 넘어 삶의 예배자로 살았던 수가성 여인, 벳새다라는 알려지지 않은 동네에서 살았던 안드레와 베드로, 빌립은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릅니다. 예수님의 공생애 중 주님을 온전히 만나는 사람마다 완전히 치유 받고 회복된 삶을 살게 됐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처럼 주님을 만나고 그 영광을 본 자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해집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영광을 맛본 그 날,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의 금메달에 기뻐한 날, 우리 아이가 태어난 날 등 감당할 수 없는 영광을 본 그 순간 우리는 꽤 괜찮은 사람이 됩니다. 너그러워지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됩니다.

예배를 통해 주님의 영광을 누린 사람들도 그렇게 변화됩니다. 예수님을 만났고 그 영광을 보았지만, 여전히 그대로인 우리와 저의 모습을 봅니다. 자신에겐 관대하고 다른 이들에겐 매우 인색한 우리 모습을 봅니다. 오늘 은혜받은 대로 살아야 하는데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럴 자신이 없다고 말합니다.

일상의 순례자는 거대하고 위대한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바로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나타난 가장 놀라운 사건은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한 사람이 한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그렇게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일상의 순례자’인 우리는 오늘도 울타리를 넘는 예배자로 복음과 사랑 안에서 우리 일상이 그리스도로 충만하며 승리하시길 바랍니다.

이경현 목사(소망의 바다 미니스트리 대표)

◇소망의 바다 미니스트리는 사람과 교회를 세우고 흩어지는, 초교회(Para Church) 공동체입니다. 순회 사역과 더불어 매월 마지막 목요일에 일상의 순례자들과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대표곡으로는 ‘십자가의 전달자’ ‘한 사람’ ‘하나님의 집’ ‘울타리를 넘는 예배’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