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주기냐” 비판에… 사진 촬영 없이 수해 복구 나선 민주당

국민일보

“보여주기냐” 비판에… 사진 촬영 없이 수해 복구 나선 민주당

음성 달려가 폭우 속 지원 활동… 통합당은 구례서 이틀째 구슬땀

입력 2020-08-12 04:03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1일 충북 음성군 삼성면 대야리에서 비를 맞으며 수해 복구 봉사활동을 하다 당직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1일 충북 수해 현장을 찾아 피해 복구 지원활동에 나섰다. 미래통합당은 공식 원내 일정까지 취소하며 호남에서 이틀째 수해 복구 작업을 이어갔다. 여야 의원들은 마스크와 장화, 우비 등을 준비하고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김태년 원내대표 등 원내대표단과 이낙연 의원 등 민주당 의원 24명은 오전 음성군 삼성면 대야리 마을을 찾아 폭우 속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이들은 민가 마당까지 밀려온 토사를 치우고 막힌 배수로를 뚫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활동을 펼쳤다.

오후에는 빗줄기가 잦아들었지만 봉사자들은 습하고 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렸다. 주민들은 냉커피를 대접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 원내대표와 이 의원도 직접 삽을 들고 복구 작업에 참여했다. 김 원내대표는 고된 작업으로 얼굴이 상기됐으면서도 “한 명이 세 번씩만 삽질하면 작업이 끝난다”며 봉사자들을 독려했다. “50살 이하는 작업하고 50살 이상은 5분간 쉬자”며 농담도 던졌다. 이 의원은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수해 대책을 논의했다.

민주당은 수해 지역에 실질적인 보상을 약속했다. 김 원내대표는 12일 열리는 긴급 고위 당정협의에서 재난지원금 관련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주택 기준 완파 1300만원, 반파 650만원, 침수 100만원에 불과한 재난지원금을 현실화하겠다는 것이다. 특별재난지역을 읍면동 단위로 더 촘촘하고 적극적으로 선포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키로 했다.

민주당은 당 차원의 사진 촬영 없이 봉사활동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사진 촬영을 하지 않은 것은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수해 복구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앞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수해 현장 봉사활동 사진을 공개했다가 옷이 지나치게 깨끗하다는 이유로 ‘보여주기식’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심 대표는 사진을 삭제했다. 정의당은 “복구활동 초기 잠깐 찍은 사진을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앞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게재한 봉사활동 사진도 ‘현실적이지 않다’며 구설에 올랐다. 진흙으로 옷이 더럽혀진 태영호 통합당 의원의 봉사활동 사진이 공개된 뒤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미래통합당 김종인(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제안으로 지난 10일 전남 구례를 방문했던 통합당도 이틀째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통합당 원내지도부 및 의원들과 당직자 등 100여명은 구례군 문척면 구성마을과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 일대에서 수해 복구 작업에 나섰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전 열기로 했던 원내대책회의도 취소하고 구례에 남았다. 주 원내대표를 비롯한 봉사 참가자들은 물에 젖은 가재도구와 뻘 등을 치웠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장에 와서 보니 생각보다 피해가 엄청났다”며 “경로당에서 주로 봉사활동을 펼쳤는데, 안에 있는 물건을 다 들어내야 했다”고 말했다.

통합당의 이번 호남 방문은 전통적으로 당 지지세가 약한 호남에 대한 구애로도 해석된다. 통합당 관계자는 “(호남 봉사활동은) 정무적 판단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 당 차원에서 호남 민생을 위해 노력하면서 국민적인 지지를 얻고자 노력하는 과정”이라며 “당 지도부는 호남 외에도 도움이 필요하다면 어디든 꾸준히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현우 김이현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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