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팬데믹’ 저자의 답변은…

국민일보

‘하나님과 팬데믹’ 저자의 답변은…

고통 속 인간 앞에서 울기만 하는 예수님이 무슨 소용인가요?

입력 2020-08-14 00:05
  • 미션라이프 카카오플러스 친구등록하기
“고통의 문제와 씨름하고 있는 인간 앞에서 슬피 우는 예수님이 무슨 소용인가요. 뭔가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책에서 시편을 들어 계속 ‘탄식하라’고 강조하던데…. 현대교회가 탄식 전통을 재발견할 방법이 있을까요.”


영국 옥스퍼드대 위클리프홀 선임연구원이자 영국성공회 소속 신학자인 톰 라이트(사진) 박사가 자신의 최근작 ‘하나님과 팬데믹’(비아토르)에 관한 독자의 질문에 답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기독 매체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가 보도한 인터뷰 기사에서다. ‘톰 라이트: 팬데믹은 우리를 겸손하고도 가차 없이 실용적으로 만든다’는 제목의 인터뷰에서 라이트 박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주제로 책을 쓴 이유와 팬데믹에 관한 기독교적 관점, 교회의 코로나19 대처법 등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인터뷰는 앤디 배니스터 영국 솔라스공적기독교센터장이 진행했다.

가장 먼저 받은 질문은 ‘코로나19를 다룬 기독교 서적이 적잖은데, 책을 낸 계기가 있는가’다. 라이트 박사는 “지난 3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코로나19에 관한 글을 실었다. 기독교인이 팬데믹의 해답을 알고 있다고 여기지 말고 겸손히 행하자는 내용이었다”며 “다만 제목이 자극적으로 달린 탓에 트위터에서 여러 소리를 들었다. 그중엔 성경을 적절치 않은 방식으로 인용하는 내용도 꽤 됐다. 책은 성경이 오늘날 우리의 상황에 관해 어떻게 이야기하는지를 말하기 위해 썼다”고 했다.


책에는 복음서에서 예수님이 나사로의 죽음을 두고 눈물 흘린 장면이 집중 조명된다. 인간을 향한 절대자의 연민을 보여주는 눈물이다. 하지만 기독교인이 아니거나 고통 중에 있는 사람이라면 ‘울기만 하는 신이 무슨 소용인가’라고 반문할 수 있다. 라이트 박사는 “세상을 만든 하나님은 높은 곳에서 인간을 내려다보며 일거에 혼란을 해결하는 이가 아니다. 자기 손바닥까지 뚫어가며 우리를 구원하는 분”이라며 “이런 예수님과 성령님이 우리가 울 때 내 안에서 슬퍼한다는 사실은 큰 위안을 준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상황에서 ‘해답을 내놓기보다 세상과 탄식하라’는 주문에 관한 의견도 전했다. 라이트 박사는 “탄식이 담긴 시편으로 우리는 세상의 고통을 하나님 앞에 고할 수 있다”며 “그러면 암담한 어둠 속에서도 하나님이 동행한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온라인 예배에 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침실에서 잠옷 차림을 한 채로 예배를 드릴 수 있을까. 어떤 의미에서는 가능하다. 하지만 기독교는 일종의 ‘팀 스포츠’”라며 “사랑 희락 화평 오래참음 등 성령의 열매는 예배 공동체가 모이지 않고는 연습할 수 없다. 가능한 한 빨리 지혜롭게 모일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했다.

‘하나님과 팬데믹’은 코로나19 사태를 신학적으로 해석한 책이다. 지난 4월 출간됐으며 국내에선 지난 6월 번역본이 나왔다. 국내 주요 서점의 종교 분야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양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