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지 돕는 사랑의 손길 ‘덕분에’… 희망의 햇살

국민일보

수해지 돕는 사랑의 손길 ‘덕분에’… 희망의 햇살

폭우 피해 컸던 제천·철원에 인근 교회·전국서 봉사자 찾아와 주택·농가 곳곳 복구 구슬땀

입력 2020-08-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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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주성침례교회와 세종 사랑샘교회 성도들이 13일 충북 제천 봉양읍을 방문해 최근 집중호우로 토사가 밀려온 비닐하우스 내부를 정리하고 있다. 제천=신석현 인턴기자

13일 찾은 충북 제천 봉양읍의 하늘엔 비구름이 걷혔다. 지난 2일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침수와 산사태, 도로·교량 유실 등의 피해가 발생한 지 11일 만이다. 이곳 대덕교회(김상진 목사)에는 이날 새벽 햇살보다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피해소식을 듣고 복구를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청주 주성침례교회(박장호 목사)와 세종 사랑샘교회(유병수 목사) 성도들이다.

두 교회 성도들은 마을 주택이나 농가들의 피해를 복구하는 데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이날 새벽 현장을 찾았다. 박장호 목사는 “나이, 성별, 봉사자의 많고 적음을 떠나 위기의 때에 이웃을 위해 누군가 돕고 있다는 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삽을 들었다.

작업복에 목장갑, 장화를 갖춘 성도들은 토사가 밀려와 쌓인 비닐하우스 정비 작업부터 시작했다. 각종 농작물이 침수돼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비닐하우스 안은 이내 진흙과 삽의 마찰음, 거친 호흡으로 가득 찼다. 목에 두른 수건은 20여분 만에 물에 적신 듯 땀으로 흠뻑 젖었다.

김상진 목사는 “국민일보를 통해 피해 소식이 알려진 직후 광염교회(조현삼 목사)에서 보내준 긴급구호 키트가 마을 주민들에게 큰 힘이 됐다”면서 “소속 교단인 예장대신 총회(총회장 황형식 목사), 인근 교회 성도들, 군부대 장병들, 신대원 동기 목회자 등 피해복구에 도움을 주겠다고 나선 이들이 협력해 마을 곳곳에 쌓인 토사를 치워줬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어 “국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헌신하는 의료진을 격려하며 ‘덕분에 챌린지’를 펼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면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했던 수해 현장이 성도들의 자원봉사 ‘덕분에’ 회복되는 모습을 보며 더 큰 감동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 1일부터 내린 폭우로 제방이 터지면서 마을이 거대한 저수지로 변한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는 민간인 통제구역 내 접경지역이지만 전국에서 온 봉사자들로 붐볐다. 폐기물을 가득 실은 중장비가 분주히 오갔고 봉사자들은 집집마다 다니며 청소를 도왔다.

정성진 한국교회봉사단 이사장(왼쪽 두 번째)이 13일 강원도 동송읍 이길리 이길교회를 방문해 김진행 철원군기독교연합회장(왼쪽 세 번째)에게 긴급구호금 1000만원을 전달하고 있다. 철원=강민석 선임기자

철원군기독교연합회(회장 김진행 목사)도 이길교회(권영일 목사) 마당에 수해복구 운영본부를 차렸다. 이 교회도 2m 높이까지 물이 차올라 교회 집기 대부분을 폐기했다. 권영일 목사는 “나흘 동안 물 폭탄 수준의 비가 퍼부었고 결국 제방이 터지면서 온 마을이 물에 잠겼다”면서 “곧 은퇴하지만 후임 목사님이 사역하시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교회를 온전히 복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에서 봉사자들이 오고 계시고 지역 교회 목사님들도 구슬땀을 흘리며 복구를 돕고 있다”면서 “북한과 접경 지역에서 계속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많은 기도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한국교회봉사단(한교봉) 이사장 정성진 목사는 이길교회를 방문해 봉사자들을 격려하고 김진행 연합회장에게 긴급구호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정 목사는 “너무 늦게 와 죄송하다”면서 “앞으로 한국교회가 이 지역 복구를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겠다”고 약속했다. 김 회장도 “마을 청소를 마치면 장판과 도배를 새로 해야 하는 등 앞으로도 할 일이 많다”며 “전국 교회가 마음을 모아 이길리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단 차원의 복구 지원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 소속 교회 중 피해 교회 47곳, 피해액 2억원 이상(11일 기준)으로 집계된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총회장 한기채 목사)는 구호성금 모금에 나서며 피해 복구 봉사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한기채 총회장은 목회서신을 통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상황에 폭우 피해까지 겹쳐 교회와 이웃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복구 봉사와 물질적 지원 협조를 당부했다. 한 총회장이 시무하는 중앙성결교회와 세한교회(주진 목사)는 지난 11일 수해 성금으로 각각 1000만원을 기탁했다.

한교봉과 국민일보는 지난 7일부터 수해 피해 교회와 이웃을 돕기 위한 모금 캠페인을 하고 있다.

◇모금기간: 2020년 8월 7일~9월 14일

◇성금계좌: 기업은행 022-077066-01-110(예금주: ㈔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

◇문의: 한국교회봉사단·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02-747-1225) 국민일보(02-781-9418)

제천·철원=최기영 장창일 김아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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