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이후 5개월만에 300명대 확진… 제주 빼고 전국이 뚫렸다

국민일보

신천지 이후 5개월만에 300명대 확진… 제주 빼고 전국이 뚫렸다

주말에도 확산세 진정되지 않으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갈수도

입력 2020-08-22 04:0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대구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집단감염 사태 이후 처음으로 300명대를 기록했다. 제주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와 수도권 유행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방역 당국은 이번 주말에도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높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24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가 3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신천지발 집단감염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3월 8일(367명) 이후 166일 만이다. 신규 확진자는 제주를 제외한 전국 모든 시·도에서 발생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이날 낮 12시까지 12개 시·도에서 739명의 누적 확진자를 양산했다. 이들은 직장과 의료기관, 다른 교회 등 19개 시설을 통해 100명의 ‘n차 전파’도 일으켰다. 방대본은 코로나19로 확진된 뒤 병원 이송을 기다리던 중 20일 경기도 자택에서 사망한 70대 환자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의 접촉자였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광복절 집회는 교회와 무관하게 71명의 누적 확진자를 발생시켰다. 집회 대응으로 투입된 경찰 4명도 포함됐다. 정부는 통신사 기지국 정보를 활용, 당시 집회 장소에 30분 이상 체류한 약 1만5000명의 정보를 확보해 검사를 독려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경찰청 법원 대기업 사업장 등 곳곳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본청 건물에서 경찰관 확진자가 나와 일부 층이 폐쇄됐고,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의 역장과 청소 노동자도 확진 판정을 받아 서울대입구역 일부 시설이 폐쇄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수도권 사업장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법원행정처는 긴급회의를 연 뒤 전국 법원에 24일부터 2주간 휴정할 것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구속 관련 사건, 가처분·집행정지 사건이 아니면 사실상 모든 재판 기일을 연기토록 권고한 것이다. 행정처의 조치는 이날 오전 전주지법 소속 A부장판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전국 7개 시·도 849개 학교에서 등교 수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전날보다 135곳 늘어난 수치로, 등교 수업을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학교가 문을 닫았다. 경찰은 오는 30일까지 열릴 예정인 신규 집회를 모두 금지 통고한다고 밝혔다. 10인 이상의 집회를 전면 금지한 서울시 고시에 따른 것이다.

방역 당국은 이번 주말을 고비로 본다. 수도권의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현재의 확산세를 누를 것인지, 반대로 대규모 유행으로 전개될 것인지가 관건이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2단계 방역수칙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확산세가 유지된다면 3단계 격상을 검토해야 한다”며 “주말에는 외출과 모임, 여행을 취소하고 집에 머물러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영선 최지웅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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