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의 포교 수법] <끝> 앞으로 신천지는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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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의 포교 수법] <끝> 앞으로 신천지는 어떻게 될 것인가

입력 2020-09-0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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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은 한국교회에 가장 큰 상처를 입힌 이단·사이비 단체다. 특히 ‘교회는 우리의 밥’이라고 외치며 교회를 삼키고 정복해야 할 대상인 것처럼 신도들을 교육하고 거짓과 기망으로 종교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며 사기 포교로 한때 30만 신도까지 증가시킨 것은 한국교회 교인이라면 누구라도 용서 못 할 범죄였다. 그러나 신천지에서 만왕의 왕으로 일컬어지는 이만희 교주가 지난달 1일 구속되고 신천지 최고위급 인사 중 일부도 구속된 상태다. 전피연은 지난 3일 신천지 이 교주가 2000억원대 비자금 조성 및 횡령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추가 고발했다. 대구시는 신천지를 상대로 1000억원의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했고 국세청은 국내는 물론 해외 신천지에 대한 세무 조사까지 진행 중이다.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앞으로 신천지는 어떻게 될 것인가.

먼저, 신천지의 확장세는 반등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타격을 받았다. 어떤 곳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져온 변화에 신천지 스스로 어떻게 적응할지 전혀 대안이 서 있지 않다. 대구시의 손해배상청구 등 소송으로 인한 심리적 압박도 계속되고 있다. 악재가 이어지며 신천지는 외부 전도를 통한 확장보다 심리적으로 걱정과 불안, 초조함 가운데 내부 단속에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다. 해외 사기 전도전략도 모두 무너진 상태다. 교회 안 추수꾼 포교는 물론 길거리 포교 등 그들을 존재 가능케 했던 사기와 기망에 기초한 포교전략들이 모두 불가능해졌다. 신천지에 남아 있는 사람들의 마음이 코로나19 이전과 같지 않다는 점도 큰 숙제다. 가정에서 지내며 신천지 신도들이 편안함의 맛을 봤다는 점도 과거의 기세를 되살리기 어려운 요소다. 신천지는 반등하기 어려울 정도의 충격파를 견뎌내는 중이다.

둘째, 지속적인 교리의 변화가 진행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14만 4000명 교리는 바뀌게 될 것이다. 신도 수 30만명을 내다볼 때는 ‘인 맞음 시험’을 치르며 그중에 90점 이상을 받은 고득점자만 14만 4000에 들 것처럼 시험까지 치렀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바람에 키질할 때 남아 있는 게 알곡이듯이 코로나19와 이만희 교주 구속을 ‘시험’으로 포장하며 내부를 단속하고 있다. 신천지에 붙어서 남아 있기만 해도 14만4000이 된다는 교리의 변개로 난국을 헤쳐 나갈 것이다. 신천지 신도들은 신천지를 떠날 때 얻는 불안과 공포보다 남아만 있어도 14만4000에 들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정을 택하게 될 것이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신도들은 지금까지 떨어져 나간 신도들보다 충성도가 높은 사람들이다. 따라서 그들은 ‘만에 하나 이 교주가 진리이면 어떡하냐’라는 희박한 가능성 하나만을 붙들고 갈 것이고 신천지는 더욱 수월하게 교리를 변개해 갈 것이다.

셋째, 12지파장 분권 체제가 더욱 견고해지며 교주 사망 이후를 대비할 것이다. 우선 이 교주의 구속이 신천지 자체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 많은 사람이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신천지 신도들이 ‘이만희’에 세뇌된 것으로 본다는 점이다. 그러나 신천지 신도들은 이 교주가 아니라 신천지식 ‘사기 교리’에 세뇌된 것이다. 따라서 교리가 깨어지지 않는 이상 쉽게 돌아서지 못한다. 이 교주가 구속됐다 해도 이것 자체가 신천지 골수 신도에게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은 이유다. 더욱이 신천지는 12지파장 중심의 조직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 교주의 부인 유천순씨 또한 만만찮은 조직 장악력을 갖고 있다. 신천지 전국 지파장들이 연속으로 구속되는 악재로 발전되지 않는 한 신천지 내에 줄 영향은 크지 않으리라고 전망된다. 그러나 그의 구속은 어쩌면 신천지의 미래에는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12지파장 체제의 분권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고 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교주의 구속으로 그의 사망 시 생길 수 있는 공백의 예행연습이 가능해졌다. 이 교주 사후 대비의 마당이 저절로 마련된 셈이다.

지금까지 신천지의 모습을 보면서 얻는 결론은 예방의 중요성이다. 한번 걸리면 백약이 무효한 병과 같다. 탈퇴했다 해도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 게 이단 사이비 문제다. 마스크를 착용해 끊임없이 코로나19 감염에 대비하듯 이단·사이비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건강한 신앙을 지키는 성도들이 되시면 좋겠다. 지금까지 칼럼을 애독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정윤석(한국교회이단정보리소스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