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성 목사의 하루 묵상] 하나님의 말씀 때문이어야 합니다

국민일보

[김운성 목사의 하루 묵상] 하나님의 말씀 때문이어야 합니다

입력 2020-09-0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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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예배를 목숨처럼 여겨 전쟁 중에도 예배를 드렸던 교회가 정상적인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또 다른 어려움은 이런 상황에 대한 교회의 의견이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2월 어떤 교회는 일찍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는가 하면 3월에도 대면 예배를 드린 교회가 있었습니다.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 교회에도 대면 예배를 주장하는 성도가 있었고, 대면 예배를 드린 교회에도 온라인 예배를 주장하는 성도가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교회 안의 갈등은 지금도 여전합니다. 이 과정에서 교회 지도자들의 리더십이 상처를 입었습니다.

온라인 예배로 신속하게 전환한 리더들은 예배를 가볍게 여긴다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대면 예배를 고집한 리더들은 성도의 건강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리더십의 상처는 코로나 후에도 짐이 될 것입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교회가 공공성 논쟁에 휘말린 것입니다. 코로나 초기이던 지난 2월 정부가 중국 우한의 교민을 귀국시켜 아산과 진천 등에 격리할 때만 해도 교회들은 이들에게 방역 물품을 전달하며 완치를 바랐습니다. 그때는 어려움당한 이들을 돕는 게 당연하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하지만 대구 지역 신천지가 대규모 확산의 진원지로 드러나면서 사회 일각에서 신천지와 교회를 구분하지 못하고 싸잡아 비난하는 여론이 생겼습니다. 일부 교회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교회는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됐습니다. 절대다수의 교회가 방역 당국의 방침에 따라 방역을 하고,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는데도 비난이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자 교계 일각에서는 사회로부터의 비난을 줄이면서 교회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방역 물품을 후원하거나 수련원 같은 시설을 격리와 치료 시설로 제공했습니다. 성도 중에는 착한 임대인운동을 벌인 이들도 있고 생필품 세트를 준비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한 이들도 있습니다. 교회 주변 시장이나 상가에서 물건을 사는 착한소비운동도 벌였습니다. 모두 의미 있는 노력이고 당연한 수고라 여겨집니다. 애쓰신 분들에게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

아쉬운 것은 이 모든 것이 소위 공공성 확대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것입니다. 현 정부는 ‘공공’이란 개념을 정책의 여러 분야에 확산하고 있습니다. 공공의 목적과 공공의 이익을 위해 정책을 수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동산 정책도 그런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여겨집니다. 심지어 의료정책을 둘러싸고 의사들이 공공재인지 여부를 두고도 갈등이 있었습니다.

교회가 사회를 섬기는 일은 마땅합니다. 그러나 교회가 공공성을 확보하고 사회로부터의 비난을 줄이기 위해 사회를 섬긴다면 그건 문제입니다. 교회는 공공성 논쟁에 밀려 억지로 사회를 섬겨서는 안 됩니다. 교회가 세상을 섬긴다면 그것은 공공성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때문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행동의 근거를 세상의 논리에서 찾으려 하지 말고 말씀에서 찾아야 합니다. 공공성 때문에 섬기는 것이라면 교회는 사회의 여러 구성 부문 중 하나가 되고 맙니다. 말씀을 따르는 주님의 공동체라는 정체성을 지켜야 합니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말씀에 근거해 움직이는 교회가 돼야 합니다.

공공성 논쟁에 떠밀리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이 교회를 움직였으면 합니다. 이데올로기를 위해 봉사하는 교회가 아니라 말씀에 수종 드는 교회가 됐으면 합니다. 오직 말씀이 우리의 원리가 돼야 할 것입니다. 말씀으로 설교하고 말씀으로 결정하며 말씀으로 살아가는 한국교회가 되길 원합니다.

김운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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