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 희망 27.3%나 감소

국민일보

장기기증 희망 27.3%나 감소

입력 2020-09-15 18:29
코로나19로 대면활동이 줄어들면서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수가 확연히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기증 못하고 사망하거나 취소하는 사례는 급증했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수가 4만571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2918명) 대비 27.3%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 학교, 종교기관 등에서 이뤄지던 장기기증 캠페인이 전면 중단된 영향이다. 매월 신규 등록자 5000여명에 불과한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등록자는 2004년 이후 최초로 7만 명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반대로 장기기증 희망자로 등록했지만, 기증을 못하고 사망하거나 기증등록을 취소하는 사례는 늘었다.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중 사망 및 취소건수는 2016년 5039명, 2017년 6844명, 2018명 6852명이었으나, 2019년에는 1만1770명으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올해는 상반기 6개월간 집계된 사망 및 취소 건수가 593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에 이어 사망 및 취소건수가 급증하고 있는 모양새다.

질병관리본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장기기증희망 취소 및 사망건수 중 사망자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2019년 1만여건 중 사망은 6646명, 취소는 4987건으로, 금년도 6월까지 사망 및 취소건 중에선 사망이 3694건, 취소는 2244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관계자도 “최근 본부로 접수되는 기증취소 사례는 월 200건 정도로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1991년 장기기증희망등록을 시작할 당시 등록했던 50~60대가 고령화되면서 사망건수가 증가한 것은 아닌지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장기 및 조혈모세포 등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의 수는 올해 6월 기준 4만1262명에 달한다. 하루 평균 7.5명의 환자들이 이식만을 기다리다 사망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주동진 신촌세브란스병원 이식외과 교수는 “간이식의 경우 응급도 점수(6점~40점)에 따라 이식이 배정된다. 미국은 25~30점만 되어도 이식 기회를 얻는데 우리 환자들은 평균 38점으로 상태가 심각해진 뒤에야 이식대기자에 오르는 실정”이라며 “기증문화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피력했다.

전미옥 쿠키뉴스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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