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성 목사의 예수 동행] 주님이 기뻐하실 일이 무엇일까

국민일보

[유기성 목사의 예수 동행] 주님이 기뻐하실 일이 무엇일까

입력 2020-09-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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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기분 나쁘게’ 힘든 적은 없었다”고 말한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정말 그런 심정입니다. ‘비대면 시대에 한국교회를 어떻게 세울 것인가’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어떤 세상이 될까’ 등의 물음은 목회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이지만 마음은 답답합니다.

그렇게 염려 가득한 마음으로 기도할 때 주님의 책망이 있었습니다. ‘왜 두려워만 하느냐.’ 눈물이 났습니다. 주님을 바라보게 되니 마음이 바뀌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지금 상황이 아무리 어렵고 앞이 캄캄할지라도 ‘어떻게 하면 주님이 기뻐하실까’ 하는 생각만 하며 살면 충분하다는 것이 깨달아졌습니다. 목회자와 그리스도인이 가정이나 교회, 세상에서 오직 주님을 기쁘시게 할 것만 생각하고 산다면 얼마나 놀라운 일이 벌어질까요.

이집트에 끌려간 요셉이나 바벨론 포로로 잡혀간 다니엘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그들은 염려와 슬픔으로만 살지 않고 모든 순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살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들을 쓰실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주님을 기쁘시게 할까. 그 생각만 하며 사는 게 우리 살길입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청소년 집회 때 토크쇼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때 나왔던 질문 중에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십자가 복음’이 청소년들에게 너무 추상적으로 들리지 않는가 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아닙니다.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십자가 복음은 청소년들만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어른들은 이해되고 믿어지나요. 지성의 문제가 아닙니다. 오직 성령님만 믿고 누리게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당대 최고 지성인도 믿지 못할 수 있고 어린아이도 믿고 누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예수님을 믿는다 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교회에 모일 수 없게 되니, 예수님을 믿은 게 아니라 예배당만 다녔고 사람들을 보고 신앙생활을 했던 것처럼 당황하고 있습니다. 신학대학원 제자훈련을 신청한 한 전도사에게 “왜 제자훈련을 받으려 하냐”고 물었더니 “예수님과의 사랑을 회복하고 싶어서”라고 말했습니다. 신학교에 들어갈 때는 예수님 없이는 살 수 없었는데, 지금은 예수님 없이도 잘 사는 자신을 발견하고 놀랐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지금도 우리와 함께하시고 우리 주님이며 왕이고, 무엇보다 우리의 생명이십니다. 지금 우리는 이것이 분명한지를 시험받고 있습니다. 그렇게 사랑해 결혼했는데 결혼생활이 힘든 이유가 무엇입니까. 혼자 지낼 때는 자신이 삶의 중심이었지만 결혼하니 중심이 한 명 더 생긴 것입니다. 그러니 힘든 것입니다. 신앙생활이 힘들게 느껴지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켜야 할 게 너무 많고, 감당하고 희생해야 할 일이 많아서가 아닙니다. 용납하기 힘든 사람들을 받아들여야 하고 원수를 사랑해야 하기 때문도 아닙니다. 오직 자기가 중심이었던 삶을 유지한 채 예수님을 영접했기 때문입니다.

존 스토트는 그의 책 ‘제자도’에서 “우리의 사역 현장에 열매가 없다면 그것은 우리가 죽지 않은 상태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지금 가정에서나 직장에서 이런 그리스도인들이 많다. 여전히 자기 혼자이다”라고 했습니다. 모든 것이 혼란스럽고 두려운 소식이 계속 들려오는 지금이야말로 진짜 예수님을 믿어야 할 때이고, 진정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사람으로 주님의 인도하심을 받아야 합니다.

감사한 것은 여전히 성령께서 우리 안에 역사하고 계시다는 점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여전히 우리를 덮고 있습니다. 더 이상 종교 생활에 머물지 말고 오직 ‘예수님께서 기뻐하실 일이 무엇일까’ 하는 질문만 하면서 순종의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우리 일상은 주님과 동행하는 구원받은 자의 삶이 될 것입니다.

(선한목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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