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정성진 (27) 목회현장의 생생한 경험 후배들과 나누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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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정성진 (27) 목회현장의 생생한 경험 후배들과 나누고 싶어

개척하며 배우고 터득한 노하우, 선교단체 ‘크로스로드’ 사역으로 젊은 목사들에 실전 훈련시켜

입력 2020-09-2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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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진 목사가 지난해 12월 9일 서울 종로구 크로스로드 회의실에서 열린 개원예배에서 인사하고 있다.

한국에는 목사도, 교회도 많다. 목사 중에는 담임목사도, 부목사도 있다. 담임목사들은 교회를 건강하게 성장시키는 사명을 갖고 있다. 부목사들은 잘 배운 뒤 때가 차면 담임목회를 꿈꾼다.

최근 들어 교세가 급감하면서 모든 게 어려워졌다. 개척 성공 1% 시대라는 말도 있다. 섣불리 개척을 권유할 수도, 개척을 시작할 수도 없다. 우리 때는 개척하면 10%는 자립 후 성장할 수 있었다. 그때도 여건이 좋지만은 않았다. 교회 개척을 체계적으로 가르쳐주는 곳도 없었다. 돌아보니 나도 맨땅에 헤딩한 것 같다.

대형교회에서 부목사로 일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고 생각했다. 그대로만 하면 목회에 성공할 것 같았다. 착각이었다. 부목사는 부목사일 뿐이었다. 담임목회는 완전히 달랐다. 결정해야 할 것들과 책임의 크기를 비교할 수조차 없다.

교인들의 은사를 발견해 봉사할 부서에 배치하고 갈등을 조정하는 일이 무엇보다 힘들었다. 백인백색이라고 했던가. 모든 걸 조율해야 했다.

부딪혀가면서 배우고 터득하는 게 교회개척이다. 목회하면서 깨지고 터득하며 얻은 노하우를 후배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은퇴하면서 이를 위한 선교단체를 만들었다.

지금의 ‘크로스로드’ 사역이다. 지난해 12월 9일 크로스로드를 개원했다. 사무실은 서울 종로구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에 뒀다.

무조건 개척을 돕는 게 목적은 아니다. 우선 젊은 목사들에게 실전 훈련을 시켜주고 싶었다. 신학교에서 배운 이론과 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이어주는 것이다. 이것이 선배 된 도리라 여겼다.

이곳에서는 정기포럼과 목회 아카데미, 독서모임과 콘퍼런스 등을 진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다소 위축됐지만, 여전히 온라인강의를 통해 후배들을 교육하고 있다.

지난 2월 ‘제1회 개척 목회 콘퍼런스’가 출발이었다. 콘퍼런스에서는 나를 비롯해 개척을 통해 교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12명의 목회자가 강사로 나서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당시 나는 후배들에게 교회 개척 성공의 길을 말하려던 건 아니었다. 야성을 키워 광야와 같은 세상에 나가 목회할 때 필요한 용기를 주고 싶었다. 자기만의 무기를 가지라고 권했다. 그래서 강의의 제목도 ‘다윗의 물맷돌’이었다. 자신이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물맷돌로 거인 골리앗을 쓰러트렸던 다윗처럼 자신만의 무기로 개척하는 지혜를 심어 주고 싶었다.

“교회 개척을 위한 정해진 모델이란 건 애초에 없습니다. 다양한 케이스가 있을 뿐입니다. 목회자의 성향과 지역사회의 성격에 맞는 여러 사례를 통해 내게 맞는 교회의 유형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건강하게 성장시켜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데 헌신하기로 작정한 동지들입니다. 맡겨진 사역을 함께 감당합시다. 건강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읍시다. 자신만의 무기를 발견하는 시간 되길 바랍니다.”

정리=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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