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동반 출격… ‘류·김의 미’ 거둔다

국민일보

마지막 동반 출격… ‘류·김의 미’ 거둔다

리그 폐막 사흘 앞둔 내일 처지 다른 등판

입력 2020-09-24 04:02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유례없는 ‘미니 시즌’에 마지막으로 동반 출격한다. 리그 폐막을 사흘 앞둔 오는 25일(한국시간) 각각의 홈구장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의 막중한 책임을 안고 선발 등판한다. 자력 진출의 매직넘버에 들어간 류현진과 다르게 마지막까지 당락을 좌우할 수 없는 김광현의 어깨가 조금 더 무겁다.

류현진은 오전 7시37분 미국 뉴욕주 버펄로에 마련한 임시 홈구장 샬렌필드에서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 선발로 마운드를 밟는다. 이어 오전 9시15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김광현이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초구를 던진다. 류현진과 김광현의 올해 정규리그 마지막 선발 등판일 가능성이 크다.

메이저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해까지 162회씩을 편성했던 팀당 정규리그 경기 수를 60회로 축소했다. 양대 리그를 출범한 1901년 이후 가장 적은 경기 수다. 이로 인해 지난 7월 24일에야 개막한 정규리그는 오는 28일이면 막을 내린다.

토론토의 제1선발로 출발한 류현진과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으로 뒤늦게 합류한 김광현은 우연하게 동반 선발 등판한 날이 많았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에서 승패 없이 내려왔던 지난달 18일, 류현진은 시즌 2승을 수확했다. 이를 포함해 지금까지 4차례 동반 출격했지만 동반 승리를 거둔 적은 없다. 류현진은 현재 4승 2패 평균자책점 3.00, 김광현은 2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59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류현진의 경우 이미 가을야구 일정에 맞게 등판 일정을 설계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출전 가능 엔트리 40명을 공개하면서 “류현진이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 나서고, 타이 워커와 맷 슈메이커가 뒤를 이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토론토는 앞으로 2승만 추가하면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다. 23일 샬렌필드에서 양키스와 홈경기를 1대 12로 대패해 중간 전적 28승 27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에 머물렀지만, 여전히 와일드카드 시리즈 진출의 마지노선인 리그 8번 시드를 잡고 있다.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 팀은 리그마다 8개로 확대됐다. 류현진이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에서 5승을 쌓고 직접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김광현이 놓인 상황은 조금 다르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캔자스시티 로열스 원정에서 5대 0으로 승리해 27승(25패·승률 0.519)을 쌓고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를 지켰다. 이 순위만 지키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지만, 경쟁자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지구 내에서 밀워키와 신시내티 레즈가 나란히 승률 0.500을 기록하고 세인트루이스를 뒤쫓고 있다. 2경기 결과에 따라 2위에서 단숨에 4위까지 내려갈 수 있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은 유독 치열하다. 승률 5할 안팎을 오가는 팀만 세인트루이스를 포함해 5개다. 와일드카드는 지구별 1~2위 외 나머지에서 승률 상위 2위까지만 허용된다.

김광현의 마지막 등판에 막중한 무게감이 실린 이유다. 한 번의 패전이 자칫 팀의 가을야구 불발로 이어질 수 있어 김광현의 등판은 그야말로 살얼음판이다.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는 스스로의 이력을 위해서도 승리가 절실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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